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1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27일(金)
下剋上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현종 논설위원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끝까지 싸우는 이유를 연구한 각종 결과의 공통된 답은 ‘전우애’다. 레너드 왕 박사 등 미 육군참모대학 연구진이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과 이라크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전쟁에서 싸우는 이유에 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연구 결과 이라크군 병사들을 전장에 붙잡아 두는 이유는 ‘강압’이었다고 한다. 탈영자들은 공개 처형과 가혹한 처벌을 받았고 부모들까지 투옥되다 보니 전장을 떠날 수 없었다.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존경심도 없었고, 동료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우애가 없었다.

반면 미군은 부대생활과 훈련, 그리고 전투를 수행하면서 동료들과 가족 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되고 “동료를 위해 싸운다”는 전우애가 확고했다고 한다. “만약 그가 나 때문에 죽는다면 그것은 내가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다” “그가 내 뒤를 지켜주고, 나 역시 그의 뒤를 지켜준다면 별일 없을 거야”라는 반응도 있었다. 근저에는 이라크에 자유를 준다는 동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앞선 베트남전에서는 영 달랐다. 징병제로 치른 베트남전에서는 상관이나 동료 병사를 살해하는 프래깅(fragging)이 빈번했다. 무리한 명령을 남발하거나 가혹 행위를 하는 장교의 막사에 사병들이 프래그(frag)란 은어로 불린 세열수류탄을 던져 넣어 살해한 데서 비롯됐다. 최소한 230명의 장교가 동료 군인에 의해 살해됐고, 1400여 명의 살해에 대해서도 그런 의심이 남는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이를 하극상(下剋上)이라고 하는데 일본 전국시대는 ‘하극상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위, 아래가 자주 뒤바뀌었다.

12·12 군사반란을 경험한 우리 입장에선 군내 하극상에 아주 민감할 수밖에 없고 법으로도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벌어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민병삼 100기무부대장 사이에 벌어진 설전(舌戰)을 보면 이것이 과연 전투하는 군인지 의심할 지경이다. 기무사 계엄 문건을 둘러싸고 “완벽한 거짓말” “36년 군 복무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다”는 말까지 오고 갔다. 이 장면이 만약 전쟁터에서 벌어졌다면 적군은 싸우지도 않고 승리했다. 하극상인지 아니면 장관이 거짓말로 부하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인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하지만 ‘당나라 군대’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 많이 본 기사 ]
▶ “현역 군인은 한 사람도 조문하러 안 와”
▶ 전 女축구대표팀 선수 비밀 침실서 성폭행 폭로
▶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선물”
▶ 대통령 ‘不法’낙인→ 檢 표적·과잉수사→ 해당조직 치명상
▶ “金 당선땐 원심력 커질수도… 羅 당선땐 당좌표 右클릭”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故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안장 빈소·광화문분향소에 조문행렬 아들 “줄 건 명예뿐이라 했는데”“아버지의 선택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11일..
mark전 女축구대표팀 선수 비밀 침실서 성폭행 폭로
mark“金 당선땐 원심력 커질수도… 羅 당선땐 당좌표 右클릭”
드루킹 “노회찬 자살 조작 확신…文정권판 카슈끄..
엘리트 스타 정치인 나경원,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
檢, 왜 유독 ‘혜경궁 김씨’만 경찰 기소의견 뒤집었..
line
special news 美 정가 발칵 뒤집은 ‘러시아 女스파이’, 유죄 인..
검·변호인, 형량 조정 합의…풀려나면 러시아로 추방될 듯 미국 정가에 ‘러시아 스파이’ 논란을 불러일으..

line
수돗물 비강세척 60대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직원이 떠주던 코스요리… 이젠 손님에게 “직접 떠..
대통령 ‘不法’낙인→ 檢 표적·과잉수사→ 해당조직..
photo_news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 125억원에 NC행
photo_news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낯선 남자들의 체취 품는 환락가 일상… 화려한 서울 뒷면 그..
[인터넷 유머]
mark아빠의 재치 mark부처님의 국적
topnew_title
number ‘PC방 살인’ 김성수, 피해자 80차례 찔러…심..
‘스쿨 미투’ 고교 교사 아파트 화단서 숨진 ..
“왜 바람피워” 옛 애인 승용차로 들이받아 살..
‘양주~수원’ GTX, 이르면 2021년 말 착공
사전계약 2만506대… ‘팰리세이드’ 화려한 질..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hot_photo
나사 “베누 소행성에 촉촉한 진흙..
hot_photo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대표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