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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29일(日)
“죽은 새끼 코에 올려놓고 사흘간 바다 헤맨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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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새끼를 코 위에 올려놓은 어미 범고래[AP=연합뉴스]
전문가 “비통한 어미, 새끼 놓아주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태어나자마자 숨진 새끼를 자신의 코에 올려놓고 사흘 이상이나 바다를 돌아다니며 좀처럼 작별하지 못한 어미 범고래의 이야기가 미국인의 모성을 자극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빅토리아 앞바다에서 범고래 새끼 한 마리가 지난 24일 아침 태어난 지 30여 분 만에 숨졌다.

‘남부거주범고래’로 알려진 이 지역 범고래 무리에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새끼가 태어난 경사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새끼 고래가 숨을 거두면서 비극으로 바뀌었다.

이 지역 고래연구센터 연구진에 의해 J35로 불리는 올해 20살의 어미 고래는 새끼가 숨진 뒤 사체를 물 위로 밀어 올리려는 모습이 관찰됐다.

어미는 죽은 새끼를 수면 위로 밀어 올리면서 빅토리아 인근에서부터 시작해 산후안 제도와 캐나다 밴쿠버 주변까지 약 241㎞를 이동하는 ‘슬픈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다시 어미를 목격한 곳은 사흘이 지난 27일 아침 산후안 제도 남쪽 끝 부근이었다. 어미는 죽은 새끼의 몸이 물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코 위에 놓고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래연구센터 설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켄 밸콤은 “가끔은 어미가 새끼의 지느러미발을 물어 사체를 끌어 올렸다”면서 “갓 태어나 지방층이 충분하지 않은 새끼의 사체가 가라앉으면, 어미가 물속으로 들어가 죽은 새끼를 다시 수면으로 끌어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밸콤은 “비통해하는 어미가 ‘왜? 왜? 왜?’라며 죽은 새끼를 놓아주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면서 “매우, 매우 극적이면서도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남부거주범고래는 밸콤 팀이 관측을 시작한 1976년 70마리에서 정부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20여 년 뒤에는 100마리까지 개체 수가 늘었지만 이후 줄기 시작해 현재는 75마리만이 남아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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