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빛을 發하는 ‘미스터 션샤인’…이제 중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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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이 제목처럼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2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 8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2.3%, 최고 13.8%(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녀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8.1%, 최고 9%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등장인물들이 품고 있던 서로의 정체에 대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신은 자신을 도운 게이샤를 돕는 과정에서 신분을 노출했다. 스승인 승구는 “너와 그 여인 둘 다 위험할 수 있었단 얘기”라고 지적했지만, 애신은 덤덤하게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구해야 했으니까요”라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구동매(유연석)는 의병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쓴 그 의병이 고애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구동매가 쏜 총에 다리를 다치고도 태연히 기차역에 들어선 고애신은 기찻길 한가운데서 자신을 기다리던 구동매와 마주하자 “자네 눈엔 내 상복이 안 보이는가. 비키게. 죽여 버리기 전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죽여 버리는 건 자신이 더 나을 것”이라는 구동매에게 고애신은 “그런가. 아닌 것 같은데. 난 해도 자넨 못 할 듯싶은데”라며 사실상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는 동시에 구동매의 속내를 읽는 일갈을 날리며 향후 펼쳐질 처절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예고했다.

이 외에도 고애신과 ‘러브’를 시작한 후 깊은 포옹으로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유진(이병헌), 정혼자인 고애신과 그를 둘러싼 사내들의 복잡미묘한 감정 앞에서 고민에 빠진 희성(변요한)의 갈등 관계가 첨예해지며 ‘미스터 션샤인’의 시청률 곡선은 우상향으로 똬리를 틀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시작 후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며 ‘김은숙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 특유의 ‘대사빨’이 강한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폭발력은 덜하지만 탄탄한 서사와 등장인물 간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관계의 깊이는 더해졌다. 그 결과 흔들림 없는 시청층을 유지하면서 점점 더 그 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24부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이제 8부를 마쳤다. 초반전을 지나 중반전이다. ‘미스터 션샤인’의 기세가 무서운 이유는 그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기 때문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