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2004년 盧탄핵 때도 문건 작성”

김성태 “기무사 자료 제출하라”
黨측 “믿을만한 정보원이 제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에도 국군기무사령부 군 대전복 상황센터에서 대응 문건을 작성했다고 한다”며 기무사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의 주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16년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이 2004년에도 만들어졌다는 의미여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응 문건뿐만 아니라 2004년 대응 문건에 대해서도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명의로 어제(30일) 오후 (관련 당국에) 공식 자료 제출을 요청했음에도 아직 제출하고 있지 않다. 오늘 중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믿을만한 정보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발생한 문제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하면 비상체제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 것”이라며 “노무현 탄핵 정국과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군이 작성한 문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기무사 문건은) 국가 안보를 위한 합법적 대응이자 67쪽 분량의 계획과 문건인 만큼 내란이니 쿠데타니 하며 적폐 몰이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가 이날 기무사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는 자”라고도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