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철 기자의 시네 비하인드>여름대전 첫 승자 ‘미션 임파서블’…‘신과 함께’ 강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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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중 가장 큰 극장가 대목은 여름시즌입니다. ‘7말 8초’에 보통 3000만 명 정도의 관객이 몰립니다. 이에 맞춰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공들인 ‘대표선수’를 내세워 ‘여름대전’을 벌입니다.

올해 여름대전의 판도를 예상해 보겠습니다. 한국영화 4편과 할리우드 영화 2편 등 6편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5일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폴아웃’(미션 임파서블6)과 한국 SF 액션물 ‘인랑’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흥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예순이 다된 톰 크루즈가 펼치는 맨몸 액션의 집약체라는 호평이 나온 ‘미션 임파서블6’는 30일까지 6일 동안 373만235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았지만 주인공 남녀의 멜로라인이 뜬금없이 펼쳐진다는 악평에 시달린 ‘인랑’은 81만3223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편이 누적 관객 수 1440만 명을 기록한 ‘신과 함께’ 시리즈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사진)이 8월 1일 관객을 찾아옵니다. 2편은 1편의 신파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덤덤하게 사연의 조각을 맞춰가며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강력한 ‘한 방’을 원하는 관객은 2편이 아쉬울 거고, 1편의 감동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2편이 좀 더 세련되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1편 관객의 60%만 움직여도 900만 명 가까이 모을 수 있어 가볍게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션 임파서블6’가 ‘신과 함께2’ 뒤에 붙어 스코어를 쌓아가다가 8월 8일 개봉하는 ‘공작’과 ‘맘마미아!2’까지 누른다면 시리즈 최고 흥행을 기록한 ‘고스트 프로토콜’(750만 명)을 넘어서는 성적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공작’은 촘촘한 전개로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전하며, ‘맘마미아!2’는 모녀의 교감과 친구의 우정 등을 담아 중년 관객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작’이 손익분기점(480만 명)을 넘어서고, ‘맘마미아!2’도 2008년 개봉한 전편(450만 명)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둘 경우 8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가 힘들어집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꼼꼼하게 만든 스릴러라는 소문이 맞다면 ‘목격자’도 손익분기점(180만)을 충분히 넘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미 한 편은 재앙에 가까운 손실을 봤지만 한 편은 여유 있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거고, 또 다른 한 편이 700만∼800만 관객을 모으며 짭짤한 흥행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두 편은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성적을 낼 거고, 나머지 한 편은 본전치기나 약간의 손해 정도로 마무리할 듯 합니다. 폭염과 함께 극장가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중문화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