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속인 이라크 U-16 축구팀 ‘들통’

어려보이려 수염 깨끗이 깎고
출국하려다 공항 직원에 들켜

이라크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서아시아축구연맹 주최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나이를 속여 출전할 작정이었지만, 공항에서 실제 나이가 들통났다.

31일 오전(한국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U-16 대표팀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려다 바그다드 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16세 이하라고 하기엔 너무 성숙한 선수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 공항 직원들은 U-16 대표팀 23명 중 나이를 속인 선수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여권 9개를 몰수했다. 이로 인해 국제대회 참가는 무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U-16 대표팀 관계자들은 16세 이상인 선수들에게 어리게 보이도록 수염을 깎으라고 지시했다.

이라크는 올해 초에도 신분증을 위조해 나이를 속인 선수 18명이 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청소년 선수 중 일부가 18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선거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꼬리를 밟혔다.

이라크는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라크는 U-16 챔피언십 2연패를 노리지만, 이번에 나이를 속인 게 확인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이라크축구협회는 다음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엔 U-19 대표팀이 출전하며, 나이를 속이는 선수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