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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1일(水)
송환된 유엔군 遺骸(유해)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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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만 前 해군작전사령관

1일 오후 5시 오산 미군기지에서 유엔군 유해(遺骸) 송환 행사(추모식)가 열린다. 이 행사에 송영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람직한 일이다. 유해는 행사 이후 미국 하와이로 이송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유해 환영식은 1일 하와이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하와이에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실험실이 있다. 그곳에서 DNA 테스트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되며 수개월이 걸린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절차를 거친 뒤 미국 본토로 이송된다.

이에 앞서, 미·북 양측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군 수송기는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기지로 복귀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송환된 유해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와 호주 군인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해 송환은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 ‘미·북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백악관은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을 재개하고,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약 5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사·주한미군 사령관도 “광범위한 협조로 이뤄진 성공적인 임무였으며 이제 우리는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 이들의 명예를 추모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우리 정부는 돌아온 유엔군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의를 다해 경의를 표해야 한다. 1950년 6월 북한의 기습 남침 공격을 응징하기 위한 유엔의 결정에 따라 미국 등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참전 연인원은 총 195만4485명이다. 이 중 미국이 178만9000명으로 가장 많다. 전사와 부상, 실종, 포로 등 유엔군 전체 인명 피해는 15만1129명이다. 그중 전사자는 3만7902명인데 미군이 3만368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번 유해의 대부분은 함경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일 것이다. 이 전투에서 미군 희생이 많았고 일부는 후송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미군 해병1사단(1만3000명)은 1950년 11월 27일∼12월 11일 중공군 7개 사단 규모(12만 명)에 포위돼 영하 35도의 혹한 속에서 전투를 이어갔다. 중공군의 남진을 저지하면서 철수하기 위해서다. 미군은 4569명의 전사, 실종자를 내면서 분투했다. 중공군의 남하를 막아낸 덕분에 유엔군(한국군 포함) 12만 명과 북한 주민 10만 명이 무사히 흥남에서 철수할 수 있었다. 이것이 인명을 살린 ‘흥남 철수작전’이다.

또 장진호 전투는 전쟁 승패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중공군 손실은 상당했다. 더 이상 군사작전 수행이 불가해 부대 재편성을 위해 후방으로 철수했다. 이로 인해 중공군의 공세는 약화했다. 이후 유엔군은 1951년 1월 4일 서울을 중공군에게 내어주었으나 수원 남쪽에서 이를 저지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었다. 송환된 유엔군 유해는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들이다. 따라서 오산은 물론 하와이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도 정부 요인이 참석해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려야 한다. 우리 국민도 이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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