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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1일(水)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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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옥탑방이 서민들의 주거공간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영향이 크다. 김유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옥탑방 고양이’는 최단기간 2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연극계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했다. 김래원과 고(故) 정다빈이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덕에 옥탑방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반인들에겐 친숙한 옥탑방이 정치지도자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대선 토론회에서 옥탑방이라는 말뜻을 몰라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그 이튿날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후보조차 ‘옥탑방을 아느냐’는 질문에 ‘어제 텔레비전 보고 알았다’고 대답해 화제였다.

옥탑방은 반지하, 쪽방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들의 주거공간이다. 요즘엔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지만, 주택용지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옥탑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옥탑방은 대부분 물탱크 저장공간으로 준공검사를 받은 이후 개조해서 지은 단칸방이 많다. 제대로 주거형태를 갖추지 못하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여름엔 한증막을 방불케 하고, 겨울엔 춥다. 그래서 월세가 저렴한 집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5만40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있어 화제다. ‘서민 코스프레’에 ‘옥탑방 쇼’를 벌이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대권 행보’를 의식한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네티즌들은 ‘한 달간이 아니라 평생 옥탑방에 살거나, 시장 임기 동안만이라도 옥탑방에 산다면 진정성을 믿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200만 원의 옥탑방 월세를 시민의 혈세로 부담했다. 더구나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660㎡ 관사는 전세금 28억 원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수십억 원의 혈세를 지급한 공관을 놔두고 세금 낭비라니, 이거야말로 전시성 이벤트’라는 눈초리가 따갑다. 옥탑방이 아니라 시장실에서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지 고민하는 게 더 시민을 위한 행보가 아닐까. 최악의 폭염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얼음처럼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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