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스토리 표현… 클래식 오페라 ‘틀’ 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빔 프로젝트 영상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구현한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사랑의 묘약’ 8~9일 공연

‘프로젝션 맵핑’ 기법 활용
빔프로젝터로 무대에 구현
“대중들에 가까워지려 시도”

“그동안 오페라에서 영상은 배경 설명이나 장면 전환을 위해 부분적으로 사용됐는데, 이번엔 전체 이야기 흐름을 영상 이미지로 구현해 시각예술의 절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기획한 김진용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대표의 설명. ‘사랑의 묘약’은 오는 8일과 9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휘자 마르코 보에미.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이탈리아 근대 오페라 거장인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대표작인 ‘사랑의 묘약’은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하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아디나에게 먼저 청혼한 군인 벨코레와 ‘사랑의 묘약’을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주요 인물로 나온다. 로맨틱 코메디 오페라의 대명사로, 오페라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많이 추천되는 작품이다. 극중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은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테너 아리아로 꼽힌다. 19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벨칸토(Bellcanto), 즉 기교를 많이 섞어 부르는 화려한 창법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오페라의 고전적 틀에서 벗어나 심미적인 영상 아트를 무대에 구현할 예정이다.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작품 스토리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기법이 동원된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측은 “오페라 무대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들을 만한 무대를 꾸미고자 한다”며 “대중들이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푸치니재단 감독인 카탈도 루쏘(Cataldo Russo)가 연출을 하고, 역시 이탈리아 출신의 마에스트로 마르코 보에미(Marco Boemi)가 지휘에 나선다. 보에미는 “그동안 수백 번의 오페라 지휘를 했으나, 이번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에 오르게 돼 감회가 남 다르다”고 했다. 지난 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의 연주를 맡았던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보에미와 함께 한다.

8일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 테너 김지민(네모리노), 소프라노 김민지(아디나), 바리톤 전병곤(둘카마라), 바리톤 장동일(벨코레)이 출연한다. 9일은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특별히 초청돼 출연한다. 테너 다비드 소츄(네모리노), 소프라노 비앙카 톤뇨키(아디나), 바리톤 다리오 조르제레(둘카마라), 바리톤 박경준(벨코레)등을 만날 수 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