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달고 ‘백혈병 투병 라일 완쾌하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 출전한 호주의 재러드 라일. AP연합뉴스

폴터 등 세계적 골프스타들
브리지스톤 대회 기간 부착
호전 가능성 희박 안타까움

타이거 우즈(43·미국), 이언 폴터(42·영국)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골프 스타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우즈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모자 뒷부분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올라선 폴터는 모자 앞부분에 같은 리본을 부착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의 모자에 노란 리본이 자리잡았다.

노란 리본은 백혈병 투병 중인 재러드 라일(36·호주)을 응원하는 메시지다. 1999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2년간 투병한 라일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했다. 2012년 백혈병이 재발해 다시 병마에 싸웠고 2014년 투어에 복귀했으나 지난해 7월 혈액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다시 입원했다. 라일이 호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일의 아내 브리어니는 “최근 라일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주 출신인 마크 리슈먼(35)은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라일은 길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오른 리슈먼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승하는 건 내게 좋은 일이지만, 라일을 위해서도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