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죽겠다’ 현대인 말에서 착안… ‘좋겠다’ 바꿔 불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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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새 미니앨범 발표

‘사랑을…’ 초등생 애창 고마워
동심으로 만들었는데 통한 듯

男女사랑 표현한 새 타이틀곡
20∼30세대들 공감 느낄 것

“동심이 통한 것 같아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떼창’을 해 초등학교 금지곡이 됐다는 ‘사랑을 했다’의 주인공인 그룹 아이콘(사진)이 이 노래의 인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아이콘은 2일 새 미니앨범 ‘뉴 키즈:컨티뉴’를 발표하며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SNS에서 유치원생들이 등산하며 ‘사랑을 했다’를 부르는 영상을 본 후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며 “어린이들이 부른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들이 많이 불러주며 인기가 상승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아이콘이 지난해 5월부터 3부작으로 발매하고 있는 앨범명은 ‘뉴 키즈’, 즉 어린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랑을 했다’의 가사를 쓴 리더 바아이는 어린이들이 ‘사랑을 했다’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과학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 동심을 갖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동심이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보의 타이틀곡은 ‘죽겠다’다. 현대인들이 평소 “죽겠다”는 말을 잘 쓰는 것에 착안해 노랫말을 붙였다. 이 곡의 가사도 쓴 비아이는 “‘배고파 죽겠다’, ‘더워 죽겠다’ 등 이 단어를 은연 중에 많이 쓴다”며 “아마도 20∼30대들이 더 공감할 것 같은데, 어린이들은 개사를 해서 “좋겠다”로 불러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아이콘은 가사가 들리는 노래를 부르는 몇 안 되는 아이돌 그룹이다. ‘가사의 실종 시대’라지만 ‘취향저격’ 이후 ‘사랑을 했다’와 ‘죽겠다’까지 그들이 적은 노랫말은 입에 착착 감긴다. 또 다른 멤버 바비는 “보통 제목을 먼저 정하고 곡을 만들어 가는 편”이라며 “제목을 가사 첫 줄에 넣는 편인데, 명확한 주제가 있으면 더 인상깊게 꽂힐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은 빅뱅, 2NE1 등 걸출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 차세대 그룹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빅뱅의 후광에 가려졌다면, 멤버들의 군입대로 활동이 불가한 빅뱅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이 시기가 아이콘의 위상을 공고히 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아이콘의 막내 정찬우는 “YG에는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빅뱅의 공백을 다 채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족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서로 도우며 그 공백을 조금씩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