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조지훈 詩人은… 박두진·박목월과 ‘청록파’ 3人, 종군작가·학자·논객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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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은 시인이고 학자일 뿐 아니라 지사와 논객으로도 그 이름이 높으며, 해방 후의 한국 시단을 이끌며 한국 현대 시의 주류를 완성하였다.

조지훈(趙芝薰)의 본명은 동탁(東卓)이며. 1920년 12월 3일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서 한학을 익혔고,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39년부터 ‘문장’지에 ‘고풍의상’ ‘승무’와 ‘봉황수’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1946년 6월에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3인 공동시집인 ‘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해 ‘청록파 시인’이라 불렸다. 1948년 가을부터 20여 년간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학의 토대를 마련한 학자이기도 하다.

6·25전쟁 중에는 종군작가로 활동하였다. 4·19와 5·16에 즈음해서는 현실에 대한 충고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지조 있는 지식인의 삶을 실천했다. 1968년 5월 17일, 기관지 확장증으로 영면했다. 48세.

저서로는 ‘풀잎 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 ‘여운(餘韻)’ 등의 시집과 수필집 ‘창에 기대어’ ‘돌의 미학’ 등이 있다. ‘시의 원리’ ‘문학론’과 같은 평론집 그리고 유명한 ‘지조론’을 썼다. ‘한국문화사서설’과 ‘한국민족운동사’ 등의 논저를 남겨 한국 문화사와 정신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