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르완다, 성장률 年7.5%… 카가메 장기집권 우려

내전 끝낸 阿국가들 현황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내전 등에 시달리며 여전히 경제적으로 낙후된 것과 달리 내부갈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르완다, 앙골라 등은 경제발전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또 다른 고질병인 독재정치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경제발전을 계속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섰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중 대표적 경제 모범국으로 불리는 르완다는 2003년 폴 카가메 대통령이 집권 후 정치적 안정을 이루며 커피를 중심으로 농업을 발전시키는 등 남다른 경제 성장을 추진 중이다. 전체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는 르완다는 2003년 이후 연평균 7.5%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르완다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켜보며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카가메 대통령을 ‘지옥에서 르완다를 구한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과 원자력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산업화 프로젝트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1961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투치족과 후투족 간 내전이 빈발했고 1994년에는 3개월 동안 후투족에 의해 투치족 100만 명이 살해되는 인종 대학살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발전이다.

하지만 카가메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의 독재 정치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독립운동의 영웅이었다가 독재로 인해 쫓겨난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좌·우익의 권력 쟁탈전으로 내전에 돌입했던 앙골라도 2002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정치적 안정과 동시에 경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무기로 2005년부터 4년간 연평균 19%라는 기록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2016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자원에 의지한 경제개발의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38년간 장기 집권한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 일가가 주요 자원기업들을 차지하는 등 독재 정치에 따른 후유증도 남아 있다. 지난해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마하면서 같은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의 주앙 로렌수 전 국방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야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등 정치적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