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협치·경제활성화… 文 책상에 ‘難題’ 수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숲속 티타임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대전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 산책하던 중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대통령, 내일부터 업무 복귀
남북관계·경제관련 구상 집중
종전선언 등 적극적 행보 전망
규제혁신·혁신성장 가속 의지
중기·소상공인 반발 등 ‘험난’
靑·與 ‘박선숙 입각설’ 부인

휴가중‘소년이 온다’등 읽어

3일 휴가를 끝내고 주말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꼬인 북핵 해법 도출, 경제난 극복, 협치 내각 구성 등 험난한 과제에 봉착하게 됐다. 미·북 관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경제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승부수로 거론되는 협치 내각 구성도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부터 이날까지 계룡대 군 휴양시설에서 휴가를 보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 계룡대 인근의 군 시설을 시찰하며 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김정숙 여사와 대전의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산책했다”며 “소설가 한강 씨의 ‘소년이 온다’ 등을 읽으면서 책과 자연이 있는 휴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말부터는 청와대로 돌아와 현안 보고를 받고 다음 주부터는 주요 메시지를 낼 수 있는 행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남북관계와 경제 행보 관련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한반도 주변국 관계자들과 접촉을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쏟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도 앞으로 필요하면 정상 간 채널을 가동하면서 올해 안 종전선언 등 외교 분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의 대북 제재와 관련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규제혁신, 혁신성장 등을 강조하며 경제 성과 내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청년 채용 상황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올 하반기에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정적인 입법 환경 조성을 위한 협치 내각 구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날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설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와 여권 당사자는 일단 부인했고, 야당들은 반발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치는 정부-여당과 야당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정을 풀어가는 것이지 무슨 자리 하나를 주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은 협치는 안중에 없으면서 쇼와 이벤트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김병채·민병기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