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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3일(金)
모교로 나간 교생실습…“절 지도해주던 선생님, 평생 짝꿍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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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박훈 커플

‘교생실습서 만난 평생 짝꿍.’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린 이지은(여·25) 씨의 얘기다. 지은 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만난 선생님 박훈(38) 씨가 지은 씨의 평생 짝꿍, 남편이 됐다.

첫 만남부터 지은 씨가 훈 씨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던 건 아니다. 모교로 교생실습을 나갔지만, 훈 씨는 처음 본 선생님이었다. 지은 씨는 ‘(학창시절) 박(훈) 선생님에게 배웠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훈 씨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훈 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담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아이들도 담임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교생인 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에게 제가 어떻게 (처음) 보자마자 좋아하는 감정이 들 수 있겠어요.(웃음) 자기만의 교수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존경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교육생’의 입장에서 박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느낀 게 첫 만남 감정의 전부였죠.”

교생기간이 끝나고 지은 씨는 다시 다니던 대학교로 돌아갔다. 비록 한 학기였지만, 친해진 학생들에게 간간이 박 선생님의 안부를 전해 듣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학교로 찾아갔을 때 복도에서 훈 씨를 마주쳤다.

“지은 씨 오랜만이네요. 언제 밥이나 한번 같이 먹어요.” 흔한 인사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로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이어가게 됐다. 두 사람은 ‘밥 한번 같이 먹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가치관과 꿈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참 좋은 선생님이다’에서 ‘괜찮은 남자’로 바뀐 시기다.

“전 상담을 전공했어요.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오빠도 상담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때론 ‘오늘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상담해주는 게 좋을까?’ 묻기도 했어요.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훈 씨가) 남자로 보이더라고요.(웃음) 절 가르쳐주던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거죠. 또 고맙게도 오빠가 저에게 먼저 고백해줬어요.”

문제는 나이 차.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띠동갑보다 한 살 더 많은 열세 살이다. 훈 씨는 연애기간도 아까울 만큼 지은 씨와 일찍 결혼하고 싶었다고 한다. 연애 시작 100일 만에 훈 씨는 지은 씨에게 결혼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지은 씨는 훈 씨의 결혼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이 차가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전제하고 연애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아직 취업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더 취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잖아요. 취업 전 결혼을 하면 ‘취집’(취직을 하지 못한 대학 졸업 여성들이 시집가는 것을 비꼬는 말)으로 오해를 받을 거 같아 (취업보다 먼저 결혼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결혼을 고민하던 시기에 훈 씨가 지은 씨의 마음을 흔든 일이 있었다. 봉사활동을 하고 지쳐 돌아가는 길, 지은 씨는 훈 씨의 차 안에서 선잠이 들었다. 지은 씨는 잠결에 훈 씨가 내비게이션 소리를 조심스럽게 끄는 걸 봤다. 세심한 배려다. 아울러 훈 씨는 지은 씨의 사정을 듣고 더는 결혼을 재촉하지 않았다. 평생을 기다릴 것처럼, 훈 씨는 지은 씨에게 자신의 다급함(?)을 얘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은 씨는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취업했다. 동시에 결혼 준비도 시작했다.

“지금도 남편은 맛있는 걸 먹으면 제 입에 먼저 넣어줘요. 내비게이션 소리를 끄던 것처럼 세심한 배려가 그와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기도 해요. 하지만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저보다 장난기가 더 많아요. 그래서 나이 차를 못 느껴요. 주변 사람들이 나이 차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저희 부부를 예쁘게 바라봐주셨으면 해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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