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95%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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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경영硏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발표

절반이상 부동산 자산증가 경험

주식비중 11.8% 최저 수준
암호화폐 투자 의향 2% 불과

10억이상 작년 27만 8000명
금융자산 646조… 17% 늘어
1인당 평균 23억원씩 보유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한국 부자들은 ‘국내 부동산’을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향후 1년간 부동산 투자를 늘리거나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95%에 달했다. 대출과 과세 등 정부의 규제에도 지난해 부동산을 주축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부자의 수는 전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는 2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증가율 (14.8%)을 웃도는 수치다.

한국 부자의 총 금융자산은 전년(552조 원)보다 17.0% 증가한 646조 원이었다. 1인당 평균 23억2000만 원 규모다. 이들의 자산 증가에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지속, 주식시장의 호황 등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증가,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따른 금융자산 투자 여력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이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증가(52.2%→53.3%)한 반면, 금융 자산 비중은 감소(44.2%→ 42.3%) 했다. 부동산이 정부규제에도 자산 증식에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절반 이상(55.8%)의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 증가를 경험했고, 83.4%가 부동산 가치 상승을 부동산 자산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응답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거주자일수록, 자산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많았다.

금융 자산에서 주식 비중(11.8%)은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무역 분쟁 심화,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향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29%)을 꼽았다. 또 35.5%가 ‘향후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유지하겠다’(59.3%)는 답변을 포함하면 95%에 달하는 부자들이 정부의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상가(34.8%, 1+2순위)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고, 이어 재건축아파트(34.5%), 토지·임야(27.3%), 오피스텔(24.8%) 순이었다. 암호 화폐에 대한 향후 투자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