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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6일(月)
이제는 포맷 수출… 복면가왕 ‘新대륙’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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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 ‘더 마스크 싱어’ 예고편 공개

- 복면가왕 → 더 마스크 싱어
연예인 패널·방청객 구성 등
한국 복면가왕과 똑같은 형식
‘할리우드급’ 마스크에 감탄도

- 꽃보다 할배→베터 레이트 댄…
왕년의 스타들 버킷리스트 완성
배우 샤트너·복서 포먼 등 출연
2016년 첫 방영뒤‘시즌 2’까지


미국판 ‘복면가왕’(The Masked Singer)이 베일을 벗었다. 미국 폭스 채널은 3일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더 마스크 싱어’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불과 사흘 만에 48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예고편에는 국내외 네티즌의 다양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그야말로 ‘할리우드급’ 마스크 제작 솜씨에 대한 놀라움과 디테일한 연출까지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을 본뜬 프로그램이 미국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는 뿌듯함이다. 한류(韓流) 예능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조준하고 있다.

◇포맷 수출… 동서양 경계 허무는 열쇠= 일본,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예능은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국내에서 방송된 원작에 자막을 입혀 송출하는 경우도 있고 자국 출연진을 내세워 리메이크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양의 벽은 높았다. 주어진 설정과 대사를 주고받는 드라마·영화와 달리 출연진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현지 방청객들이 참여하는 예능은 해당 국가의 사회적 분위기와 정서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곧잘 리메이크되는 것에 비해 예능 수출이 뜸했던 이유다.

출연진에 구애받지 않고 프로그램의 틀과 연출 노하우를 전수하는 ‘포맷 수출’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이다. ‘더 마스크 싱어’는 1인 진행자와 가창자의 정체를 추측하는 연예인 패널,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의 구성이 원작과 똑같다. 마스크를 쓴 출연자가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과 함께 등장하고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 또한 판박이다. 김성주의 역할은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가수 겸 방송인 닉 캐넌이 맡고, 연예인 패널로는 니콜 셰르징거, 로빈 시크와 한국계 배우 켄 정 등 내로라하는 이들이 참여한다. 아직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복면 가수들의 면면 또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이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MBC 권석 예능본부장은 “미국 제작사 관계자들이 한국의 녹화 현장을 참관한 후 연출진에게 제작기법을 전수받았고, 미국 녹화 현장에도 ‘복면가왕’ 연출, 작가진이 초청받아 방문했다”며 “만국공통어인 음악을 이용한 ‘복면가왕’의 포맷은 언어와 문화장벽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꽃보다 할배’ 이어 ‘복면가왕’, 美의 러브콜 =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첫 한국 예능은 tvN ‘꽃보다 할배’(오른쪽 사진)였다. 미국 NBC에서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왼쪽)’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했다. 황혼기에 접어든 왕년 스타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버킷 리스트를 완성해가는 이 프로그램에는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커크 선장으로 나온 윌리엄 샤트너, 복싱 헤비급 전 챔피언 조지 포먼, 헨리 윙클러, 테리 브래드쇼 등 쟁쟁한 이들이 참여했다. 2016년 처음 방송된 후 올해 초 시즌2까지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복면가왕’은 지난해 말 포맷 수출 계약이 성사된 후 미국판 제작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지난 5월 영화 ‘데드풀2’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중인 영향력 큰 예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출연 소식은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투데이닷컴 등을 통해 재차 보도되며 ‘복면가왕’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더 마스크 싱어’의 성공은 한국 예능을 바라보는 서양의 시선을 바꿀 수 있다. ‘통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향후 다른 예능 포맷을 수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몸값’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미 포화 상태라는 국내 시장과 아시아를 넘어 한국 방송가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한 다양한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들과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팝을 잘 접목시킨다면 우리나라도 포맷 저작권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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