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6일(月)
AI를 인류 동반자로 삼는 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노성열 경제산업부 부장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의 산실인 카이스트가 최근 인공지능(AI)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국방AI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하겠다고 4월 발표하면서다. 소식을 접한 호주의 교수가 전세계 AI 연구자 50여 명과 “연구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공동성명을 냈다. 깜짝 놀란 카이스트는 총장 명의의 해명 이메일을 돌려 일단 오해는 풀고, 문제의 교수도 초청해 6월 국내에서 ‘AI 길들이기-공학, 윤리, 정책’ 국제 행사까지 열었다. 군병력 감축에 따른 경계나 작전 판단 등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려다가, 외부에서 이를 대량살상 AI 무기 개발로 오인해 생긴 혼선이다. 2년 전 알파고 쇼크 이래, 급성장 중인 AI의 미래를 놓고 그 명과 암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었던 전화위복이 됐다. 해외에서도 구글 직원이 미 국방부와의 무기성능 향상 AI 프로젝트를 거부하는 등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AI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사회의 핵심 철학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AI가 두뇌라면 다른 기술은 눈·코·입·귀 같은 감각기관이나 손발처럼 신체 부위 역할에 그치기 때문이다. 사실 과학자들은 AI 의인화 비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과 용어로 접근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 달리 말해 기계지능은 인간지능과 다르다. 그러나 이제 ‘지능’을 생물 만의 좁은 개념에서 AI를 포괄하는 광의로 확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주장이다. 심지어 의인화를 넘어 ‘생명’의 정의도 탄소유기화합물로 이뤄진 동식물과 미생물에서 무기화합물, 즉 AI까지 포함한 것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맥스 테그마크 미국 MIT 교수가 저서 ‘라이프 3.0’에서 제시한 견해다. 복잡한 내용은 생략하고 두 가지 쟁점만 소개한다. 첫째, AI는 천사인가 악마인가. 둘째, AI는 노예인가 동반자인가.

AI의 미래를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로 보는 전망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낙관론자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표적 비관론자다. 앞서 소개한 AI 군사 무기가 무분별하게 도입되면 핵무기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다.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시티는 장밋빛 미래다. 제3차 대전은 암울한 종말론이다.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 인류사에 없던 가장 큰 기회와 도전이란 데는 양쪽이 동의한다. 그렇다면 AI는 명령을 받는 도구에 머물까. 즉, 고대 노예나 가축처럼 부릴 수 있는 존재로만 여겨도 될까.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 흐름이다. 기계지능은 현재 특정 분야에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 과정은 모르지만, 인간보다 더 나은 과거 분석과 미래 예측을 내놓는다. ‘특정’ 분야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과 판단을 공유할 수 있는 설명가능(Explainable) AI, 협업가능 AI로 기술을 발전시켜 친구로 삼자는 논의로 흘러가고 있다. 악마로 변하기 전에 통제장치를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한 달 후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러 한국에 온다. AI와 인류의 미래가 몹시 궁금해진다.

nosr@
e-mail 노성열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노성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12세 소년, 놀이방 개조해 핵융합 실험…최연소 기록 바뀌..
▶ ‘빚 갚기 싫어’ 4400만원 불태운 70대 파산 사업가
▶ “같이 죽자 해놓고”…사망자 외제차 훔쳐 달아난 30대
▶ 한국당 지지층서 황교안 지지도 52%…전체는 오세훈 1위
▶ “김정은, ‘내 아이들이 핵 지닌 채 평생 살아가길 원치 않..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미국의 12세 소년이 자신의 놀이방을 실험실로 개조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만약 공식 검증을 통과하면, 핵융합 실..
mark한국당 지지층서 황교안 지지도 52%…전체는 오세훈 1위
mark“이념중시 측근들 ‘文의 귀’ 잡고있어…‘소주성’ 못 바꿀 것”
김정은 탑승 추정 北 열차, 단둥 통과··· 60여시간 여..
中군용기, 3차례 韓방공식별구역 진입…울릉-독도..
“같이 죽자 해놓고”…사망자 외제차 훔쳐 달아난 3..
line
special news ‘BTS’ 키운 방시혁, 서울대 졸업식 축사 연사 된..
오세정 총장이 추천…“자신의 방식으로 삶 개척한 인물의 표본”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빅..

line
“김정은, ‘내 아이들이 핵 지닌 채 평생 살아가길 원..
‘빚 갚기 싫어’ 4400만원 불태운 70대 파산 사업가
구의원, 17살 많은 동장 폭행 혐의로 체포…조사받..
photo_news
‘최순실 저격수’ 노승일씨 소유 주택 공사현장..
photo_news
이강인의 3월 축구대표팀 발탁…벤투호 또는 ..
line
[북리뷰]
illust
“천국은 죽음의 공포가 만들어… 영혼불멸·수명연장 모두 허구..
[인터넷 유머]
mark의자 주인 mark새옹지마
topnew_title
number 거제 펜션서 20대 남성 3명 숨진 채 발견…극..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수사 난항…여직..
1500만 넘은 ‘극한직업’ 극장 매출은 얼마?
“승리와 친하면 다 죄인? 박한별 남편 버닝썬..
검찰 ‘버닝썬 유착 고리’ 전직 경찰관 영장 반..
hot_photo
호텔 나서는 ‘가짜’ 김정은과 트럼..
hot_photo
7자리로 늘린 새 자동차 번호판 ..
hot_photo
인민복 닮은 유니클로 신상품…..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