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4시간 연속 30도 넘어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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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기록 깨는 ‘슈퍼 폭염’

전국 60곳 ‘역대 최고기온’
폭염일수 4일까지 20.7일
1994년 20.9일 곧 넘을 듯

태풍 6년째 한반도 비껴 가

2018년 폭염은 1994년 ‘대(大)폭염’에 버금가는 ‘슈퍼(Super)폭염’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 1994년을 넘어선 기록이 줄을 잇고 있다. 예고된 기록 경신 분야도 늘고 있다. 기상청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예보관들도 6일 “이런 불볕더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날까지 전국 공식기상관측소 95곳 중 60곳(63.2%)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지난 1일에만 28곳에서 최고기온 신기록이 나왔다. 특히 신기록의 중심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무려 64시간 동안(1일 8시∼4일 0시)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일 서울 하루 평균기온(33.7도)은 2013년 8월 9일 포항(33.5도)의 종전 최고기록을 뛰어넘었다.

올해 무더위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남은 폭염 일수를 고려하면 한국의 기상 역사는 다시 쓰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8월 4일까지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20.7일, 열대야 일수는 10.3일이다. 종전 가장 더웠던 1994년에는 같은 기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20.9일, 10.9일이었다. 1994년에는 폭염이 일찍 시작해 평균 일수가 올해보다 길게 나타났지만, 이 기록 또한 올여름이 끝나기 전에 깨질 가능성이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앞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국에서 38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돼 여러 형태의 스트레스가 누적돼 있어 앞으로도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무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기대한 태풍들은 한반도를 모두 빗겨 나간 상황이다. 한반도 내륙을 강타한 마지막 태풍은 2012년 9월 13일 ‘산바’로, 6일 현재 우리나라는 2151일째 무(無) 태풍 상태다. 이는 1951년 태풍 관측 이래 가장 긴 태풍 공백기다. 종전 기록은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총 4년이다.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환자 발생 수(1574명)를 훌쩍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5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3095명의 온열환자(사망자 38명)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한편, 지역별 소나기로 최악의 폭염은 한고비를 넘겼지만,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는 각각 16일,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전국 곳곳에 소나기로 폭염의 기운이 살짝 꺾이겠지만, 불볕더위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