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혁명>“미래 일자리 핵심은 ‘전문성’… 금융기술 전문대학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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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원 성균관대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의 핵심은 ‘전문성’입니다.”

고동원(사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롭게 늘어날 일자리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자동 전산 알고리즘을 만드는 자동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업 분야, 암호화 자산을 비롯해 분산원장 기술 기반을 만드는 분야, 금융 보안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모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은 이미 이러한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도입한 제도인 ‘블루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 발급 18개월이 지나면 다른 EU 회원국 내에서도 자유롭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전문성 있는 인재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 교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시장에 나오려면 장기간에 걸친 전문적인 교육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 교수가 제시한 해법 중 하나는 ‘금융기술 전문 대학원 설립’이다. 그는 “대학에서부터 금융 전문 분야 교육 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금융기술 전문 대학원은 학부 교육과정보다 단기간에 졸업 및 진로 설계가 가능하고, 금융 전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지식이 갖춰진 이들이 이수할 것이므로 더 빠르게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이어 “일반 대학은 교육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학과 신설 또는 증원이 어려운 만큼 전문 대학원 설립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전문 교육을 위한 정부 재정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사실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고급 금융 전문 인력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바로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이다. 고 교수는 “졸업생들이 자산운용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의 확대 개편보다 새로운 전문 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부 교육도 금융기술에 특성화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