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진화한 AI 카메라… 스마트폰 ‘눈의 전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빅스비의 번역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정면의 사진을 비추자 영어로 번역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꽃 이름 등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LG G7 ThinQ’의 카메라로 꽃을 비춰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 삼성 ‘Bixby Vision’
카메라 비친 피사체 정보 분석
쇼핑·음식 등 유용한 팁 제공
표지판·메뉴판 언어 자동 인식

- LG ‘비전 AI’
대상 특징 살려 촬영 모드 추천
주변 환경 어두운 정도에 반응
최대 2배까지 밝게 찍을수있어

스마트폰 ‘눈’(카메라)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눈의 개수를 늘리기 위한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끝없이 진화하는 카메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력 정보기술(IT) 전문지 GSM 아레나가 1만6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카메라 기능에 대한 설문을 벌인 결과 1위는 진보된 카메라 센서(34%)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광각(31%), 3위는 망원(26%), 4위는 흑백(9%) 등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 AI 기능이 접목된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8’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LG V30S ThinQ’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 V30을 기본 플랫폼으로 하면서, AI 기술을 집약해 적용한 게 특징이다. 특히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 기능은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 준다. 구체적으로,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등 8개 모드 중 하나를 추천한다. 각 모드는 화각, 색감, 반사광, 역광, 채도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찍고 싶은 대상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주는 화질을 터치 한 번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AI 알고리즘을 이용,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해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또 이 제품의 ‘Q렌즈’는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 코드 분석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가령,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손목시계를 촬영하면 해당 제품을 어디서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비슷한 제품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LG전자는 LG V30S ThinQ 에서 선보인 AI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V30, G6 등 다른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 5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7 ThinQ’에서는 AI가 더욱 강화됐다. AI 카메라는 최적의 화질을 추천하는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피사체를 더욱 정교하게 구분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추천된 화질 중 하나를 골라 찍기만 하면 된다.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찍어주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2배에서 4배까지 밝게 촬영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또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구글 렌즈가 탑재돼 비추기만 하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QR코드 인식도 가능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LG V40’에는 이보다 더 진화된 AI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카메라에 고도의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S9·S9+’ 카메라는 머신 러닝 기술로 ‘셀카’ 촬영 시 배경과 인물을 분리해준다. 또 렌즈의 오염이나 먼지로 인해 사진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동 렌즈 오염 검출 솔루션이 탑재됐다. 아울러 ‘갤럭시 S9·S9+’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은 카메라를 비추면 피사체를 분석해 텍스트,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낯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 ‘갤럭시 S9·S9+’ 기본 언어로 설정된 언어로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