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와 ‘심바’… 관객층 넓혀 뮤지컬 새 시장 열까

  • 문화일보
  • 입력 2018-08-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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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틸다’의 주역 4명이 제작보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수개월 동안 연습한 이들의 실력이 흥행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시컴퍼니 제공


전연령층 겨냥 ‘마틸다’‘라이온 킹’ 성공여부 주목

英서 뮤지컬상 휩쓴 ‘마틸다’
작품성 보장…非영어 첫 공연
소녀의 자아와 행복찾기 그려

디즈니 애니 원작 ‘라이온 킹’
탄생 20주년 기념 월드투어
실감나는 동물캐릭터 인상적

3년째 3500억원대 시장 정체
2030 관객 70%… 확장 ‘과제’
언어장벽·티켓값 등 흥행 변수


영국과 미국 원작을 우리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마틸다’와 ‘라이온 킹’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극장 무대에 오르는 두 작품이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관객이 주도하고 있는 뮤지컬 시장은 현재 정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연령대 관람을 목표로 하는 대형 뮤지컬의 성공 여부는 시장 전체의 확대 가능성을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과연 더 성장할 수 있나=뮤지컬 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시장이 3500억 원대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2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을 고려할 때 근년의 상황은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위기감을 주고 있다. 인구와 경제 규모 측면에서 볼 때 우리 뮤지컬 시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성급하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가족 관객을 들고 있다. 현재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연령층을 넓힌다면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 무대를 개발한다면 전체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마틸다’와 ‘라이온 킹’은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추진된 작품들이다. ‘마틸다’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바탕으로 명문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녀 마틸다가 주변의 부당한 오해와 폭력에 맞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신시컴퍼니는 올해 30주년 기념작으로 ‘마틸다’를 택했다. 이와 관련, 박명성 신시 예술감독은 “관객층을 다양화하고 넓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을 대형 극장에 건다는 것이 모험이지만, 우수한 작품으로 새 관객층을 만들어간다는 도전 정신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 온 ‘라이온 킹’ 배우들. 클립서비스 제공

‘라이온 킹’은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로, 인격화된 동물들이 사는 아프리카의 한 왕국을 배경으로 사자 심바가 왕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리지널 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동원 한국 프로듀서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작품이 시장 넓힐 가능성=‘마틸다’는 영국에서 뮤지컬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하는데, 연출 및 음악 감독, 안무 등에서 영국 팀이 참여해 한국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춘다. 8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배우들을 뽑았고, 연습실 9개를 사용해 10주간 연습을 한다. 5주간 리허설, 9회의 프리뷰를 거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신시는 최근 제작보고회를 한 후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고 작품을 설명하는 ‘쇼앤텔’(Show & Tell)을 하는 등 작품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라이온 킹’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 오리지널 팀 배우들과 제작진을 소개했다.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컴퍼니 프로덕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이사는 아프리카 솔(Soul)로 채워진 음악과 언어, 과학으로 탄생한 무대와 의상, 배우들의 탄력적인 몸이 혼연일체가 된 동물 캐릭터 표현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두 작품 다 작품성과 화제성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틸다’는 우리말로 대사와 노래를 하기 때문에 친근한 반면에 언어의 매력이 강조된 원작의 감동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라이온 킹’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가 명확해서 언어 장벽을 비교적 덜 느끼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팀의 한국 공연은 큰 언어 장벽 없이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아프리카 솔 등 특유의 정서가 얼마나 통하느냐가 관심거리다.

가족 관객이 대형 극장 티켓 값(‘마틸다’ 14만∼6만 원, ‘라이온 킹’ 17만∼6만 원)을 얼마나 기껍게 감당하느냐가 두 작품의 시장 확대 기여 여부를 무엇보다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클립서비스 측은 “런던, 뉴욕 공연보다 싼 값이어서 호기로 여기는 관객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라이온 킹’은 오는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019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며, 부산에서는 4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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