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全大 쏟아지는 출사표

정운천·신용현 출마… 10명 넘어
손학규 고문 겨냥한 공세 거세져

바른미래당 새 지도부를 뽑는 9·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8∼9일)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정운천·신용현 의원이 7일 출마 대열에 동참한 데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과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예고하면서 당권 주자만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이 물리적 통합만 돼 있지 화학적 결합이 안 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끌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합당 정신 실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며 “당 문턱을 낮추고 당내 민주주의 절차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 고문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8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손 고문이 나이가 많다는 약점이 있지만,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당 운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손 고문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세대교체론’을 내건 주자들을 중심으로 손 고문을 겨냥한 공세 수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9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는 이 전 위원장은 “청년과 신진 정치세력의 등장을 막고 있던 기성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 수단을 모두 없애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출마선언을 한 하태경 의원도 “존재감이 미약한 바른미래당에선 안정적 관리형이 아닌 선제적 돌파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