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15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7일(火)
뉴욕의 우편집배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미숙 논설위원

“이민을 온 이후 나는 이 나라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고, 여러분의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사랑과 존경, 감사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최근 뉴욕의 한 우편집배원이 정년퇴직에 앞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한 고별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의 부촌으로 이름난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서 22년간 우편집배원으로 일해온 한국계 미국인 최일수 씨(62).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은 최 씨가 지난달 말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한 이 고별편지가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 미국, 특히 이민자가 많은 뉴욕에서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1982년 군 제대 후 서울에서 소방대원으로 일하다 도미한 최 씨는 미 연방 우정국에 들어간 뒤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우편집배원이 됐다. 그 20여 년의 세월은 그의 검은 머리를 회색빛으로 바꿔놓았지만, 꽁지머리를 한 최 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주민들에게 편지와 소포를 배달했다. 그가 만난 우편물 수취인 중에는 백만장자도 있었고, TV 유명 앵커는 물론 외교관, 의사, 교수가 많았다. 또 우편물을 실어나르며 거리의 홈리스도 여럿 만났다. 최 씨는 “이 모든 사람이 내 친구였고, 내게 깨달음을 준 멘토였다”고 말했다. 우체국 동료들은 최 씨에 대해 “늘 미소를 지으며 일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너그럽게 대해준 분”이라고 평했다고 WSJ는 전했다. 최 씨는 편지에서 “인종과 문화, 종교는 다르지만, 여러분을 만나며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 당신들의 삶도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최 씨가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사랑과 존경, 감사를 배워나간 과정은 칠레의 유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이탈리아 체류 시절을 담은 영화 ‘일 포스티노(1994)’의 주인공 마리오를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가난한 청년 마리오가 칼라 디소토 섬에 오게 된 네루다의 우편집배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시와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했고 그가 칠레로 떠난 후 그를 만난 덕분에 알게 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녹음 작업을 했다. 반면 최 씨는 뉴욕 집배원 생활에서 깨닫게 된 세상에 대한 사랑을 편지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전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 많이 본 기사 ]
▶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화났다
▶ 술마시면 축구동호회 지인 불러 동거녀 집단성폭행
▶ 김구 암살범 향한 10년의 추격…청년 곽태영을 아십니까
▶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 윤수일 “40년 노래하다 첫 외도… 삶에 새바람 부는듯”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백범 김구 선생의 시해범 안두희를 이곳에서 비수로 응징했지만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민족의 반역자가 어떻게 단죄받지 않고 이 땅에..
mark술마시면 축구동호회 지인 불러 동거녀 집단성폭행
mark윤수일 “40년 노래하다 첫 외도… 삶에 새바람 부는듯”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화났다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실외기 방향 바꿔”…폭염 속 신축상가-아파트 갈..
line
special news 카카오 박성훈 상반기 보수 57억…샐러리맨 ‘최고..
박성훈 전 카카오M 대표이사, 카카오서 상반기 25억 보수 수령카카오M에서는 같은 기간 보수 32억 받아..

line
文대통령 “남북접경에 통일경제특구…동아시아철..
닷새 뒤면 이산가족 상봉…선발대 오늘 금강산으로
“美펜실베이니아 가톨릭 성직자들, 수십년간 아동..
photo_news
이탈리아 교량 붕괴 26명 사망…“종말의 한 장..
photo_news
한강서 서울시 보호어종 강주걱양태·꺽정이 발..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절정의 순간이 바로 사랑”…노인도 회춘시킨 뜨거운 망상
[인터넷 유머]
mark임신한 개 markBMW
topnew_title
number ‘1111talll’… 더 교묘해진 음란물 SNS 해시태..
‘안희정 무죄’ 김지은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
노상방뇨 막자고 길가에 소변기를?…“흉하다..
안전진단 미이행 BMW 2만여대 ‘운행정지’ ..
한국영화 최초 ‘쌍천만’…역사 쓴 ‘신과함께..
hot_photo
작은 덩치로 멧돼지와 격투…등..
hot_photo
일본군 망보던 350살 ‘독립군 나..
hot_photo
육군 ‘워리어 플랫폼’, 초보자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