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8일(水)
폭염에…바나나·망고·파파야 경북서도 재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 7일 경남 함안군 법수면 윤내리 시설하우스에서 농장주 하석봉 씨가 주렁주렁 열린 망고를 살펴보고 있다.

- 한반도 아열대 작물 확산

폭염에 잘자라는 바나나·망고·파파야 등 20종
경북까지 확산… 재배면적 428㏊ 2년새 18%↑

경남 함안 애플망고 등 3종
2012년 들여와 올 첫 출하
포항선 바나나·패션푸르트
경북 재배면적 30㏊ 넘어서

과일 8종·채소 12종 보급
외국산보다 맛·품질 뛰어나
신선도·가격 경쟁력도 월등

사과·복숭아·인삼·배추 등
고유과일·채소 생산은 급감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큰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사계절이 뚜렷하다. 하지만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2080년에는 한반도 면적의 60% 이상이 아열대 기후에 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와 온대 사이인 아열대 기후 징후는 농업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애플망고, 패션푸르트, 멜론, 용과 등 아열대 과일 재배가 남부지역에서 흔한 일이 됐고 경북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경북에서 재배가 시작된 바나나는 높은 기온과 일조량 덕에 쑥쑥 자라고 있다. 베트남, 인도 등에서 묘목을 들여와 키우고 있는 애플망고도 뿌리를 내려 수확이 한창이다.

지난 7일 경남 함안군 법수면 윤내리 하석봉(57) 씨의 시설하우스에선 사과를 닮은 애플망고와 길쭉하고 두툼한 물외처럼 생긴 개량 망고가 익어가고 있었다. 30여 년간 육묘장을 운영한 하 씨는 지난 2012년 인도, 태국, 베트남, 일본에서 묘목 7종을 들여와 망고 농사에 도전했다. 그는 5000여㎡의 시설 하우스에 망고나무를 재배해 7년 만인 지난 6월 10일 첫 출하의 기쁨을 맛봤다. 하 씨가 수확한 망고종 중 베트남 산악지역에서 들여와 자체 개량해 자신이 이름 지은 ‘황금키위망고’는 당도가 21브릭스(딸기 9.3∼9.6브릭스)에 달하고 맛과 향, 식감이 풍부해 시장 반응이 뜨겁다.

하 씨는 “해외에서 들여온 7종 중 우리 기후와 토양, 기호에 맞는 3종만 선발해 재배하고 있다”며 “남부지방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난방비 등이 많이 들지 않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맛이 뛰어난 망고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 씨가 망고 재배에 성공하자 인근 강철수(72) 씨 등 함안지역 3개 농가가 올해 망고 농사에 뛰어들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 사는 한모(43) 씨는 지난 3월 비닐하우스 0.25㏊에 바나나 묘목 400여 그루를 심었다. 그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올겨울 바나나가 열리면 내년 4∼6월 출하할 예정이다. 한 씨는 “포항은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 바나나가 쑥쑥 크고 있다”며 “열대과일 수요가 늘어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 도내 아열대 작물은 지난해 말 기준 30㏊에 걸쳐 재배하고 있다. 재배 아열대 작물은 망고, 바나나, 파파야, 패션푸르트 등 다양하다. 도는 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 과일 증가와 기후변화에 대응,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과실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17억 원을 들여 26㏊에 걸쳐 블루베리, 체리, 패션푸르트, 무화과 등 아열대 작물을 보급했다.

연평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남에서도 애플망고가 2015년 1.1㏊에서 지난해 5.9㏊로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커피는 같은 기간 1.3㏊에서 2.87㏊로, 파파야는 1.5㏊에서 1.7㏊로 늘었다. 전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올리브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주모(61) 씨는 올해 고흥군 과역면 2㏊의 노지에 올리브나무 묘목을 심어 하반기에 잎을 수확해 차를 만들 생각이다. 내년에는 100∼200㎏가량의 올리브 열매를 수확해 가공한다는 계획이다. 주 씨는 “전남 해안가에 올리브 나무 재배가 가능해 훌륭한 소득 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배 아열대 작물은 외국산과 비교해 신선도와 맛, 품질에서 뛰어나 소비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망고만 보더라도 외국산은 식물 검역상 75도에서 30분간 증열 처리 후 영하 4∼2도에서 냉동 저장해 수입하기 때문에 향기가 없고 과육이 붕괴돼 저장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는 국내산이 신선도와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바나나도 외국산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수입하지만, 국내산은 충분히 익은 후에 수확하기 때문에 맛이 더 좋다. 특히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짓다 2015년 바나나(3960㎡)와 파파야(1329㎡)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김모(52) 씨는 지난해 4억 원가량의 소득을 올렸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온난화 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2015년 362㏊에서 지난해 428㏊(생산량 8780t)로 18% 늘었다. 농진청이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50종의 아열대 작물을 도입해 우리 환경에 맞는 작물 20종을 선발, 재배기술을 보급한 것이 아열대 작물 재배 확대에 한몫했다. 농진청의 선택을 받은 아열대 작물은 과수의 경우 망고, 패션푸르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테모야, 구아바, 훼이조아 등 8종이다. 채소는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타우,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12종이다. 농진청은 재배 기술개발이 완료된 작물을 위주로 작목과 재배기술, 활용방법을 패키지화해 보급할 계획이다.

시·군농업기술센터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아열대 소득 작물을 찾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 거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시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게욱과 차요테 시범재배에 성공해 재배기술 전수에 나섰다. 전남 화순군도 최근 신소득 작물로 동남아시아가 주생산지인 ‘모링가’를 노지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다. 현재 아열대 채소 재배면적이 많은 곳은 전남(81.9㏊)과 전북(81.2㏊)이고, 아열대 과수 재배가 많은 곳은 제주(41.4㏊), 전북(25.7㏊), 경북(9.2㏊) 등이다.

한편 아열대 기후 확산으로 고랭지 배추와 인삼, 사과, 복숭아 등 우리나라 고유 과일·채소의 생산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2017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배출될 경우(RCP 8.5 시나리오) 사과와 인삼은 2071∼2100년 강원 일부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고랭지배추도 고온에 따른 생육저하와 병해충 급증 등으로 재배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함안 = 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mail 박영수 기자 / 전국부 / 차장 박영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月평균 10℃ 넘는 달 8개월 이상땐 아열대… 2080년 경지면적의…
[ 많이 본 기사 ]
▶ 1800만원 내고 지웠는데… ‘여교사 性관계 영상’ 재유포
▶ 최홍만, 중국 스님 파이터와 ‘심판 없이’ 주먹대결
▶ 150억 넘는 자산가인데 국민연금 한푼도 안낸다
▶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 강릉 앞바다서 30대 스쿠버 다이버 어망에 걸려 숨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상시 유출 영상數만 10만건 삭제대행업체가 퍼뜨리기도20대 여교사 A 씨는 전 남자 친구와 함께 한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
mark150억 넘는 자산가인데 국민연금 한푼도 안낸다
mark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대한체육회 간부들, 러시아 출장서 ‘곰 사냥’ 의혹..
“출산 미뤄도 난임은 걱정” 난자 보관 여성 5년간 ..
이재명 “공무원의 응급헬기 딴지 막겠다”…이국종..
line
special news 경찰, 구하라 전 남친 협박·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
경찰이 가수 구하라(27) 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2..

line
‘빅게임피처’ 류현진, 대망의 월드시리즈 2차전 선..
강릉 앞바다서 30대 스쿠버 다이버 어망에 걸려 숨..
11월1일부터 서해 NLL일대 北해안포 포문 폐쇄·사..
photo_news
최홍만, 중국 스님 파이터와 ‘심판 없이’ 주먹대..
photo_new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인천 중구 2억 협찬비…경..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사망 이틀前 구상 완료, 1년뒤 설치 완성…4色 품은 ‘빛의 성전..
[인터넷 유머]
mark남자와 여자의 생각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topnew_title
number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 피살 40대 여성 전 남..
김태균 9회 천금 결승 2루타…한화 벼랑 끝..
현직 경찰관, 모텔서 즉석만남 여성 몰카 찍..
운전기사 특채·4일만에 초고속 임용…서울시..
배우 유재명, 12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
hot_photo
신예지, ‘레이디 유니버스’ 2위 입..
hot_photo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사회 맡은..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