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내일 재소환… 백원우·송인배도 검토

특검, 드루킹과 대질 가능성

인사청탁 변호사 영장심사도
발부땐 靑연루 수사 급물살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9시 30분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된다. 6일 소환조사에 이어 사흘 만이다.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으로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인사청탁됐던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도 8일 열린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구속되면 도 변호사를 면접했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검이 도 변호사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심사를 진행했다. 오전 9시 45분쯤 법원에 도착한 도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특검은 7월 19일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이번에는 업무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댓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미다. 법원이 도 변호사의 구속을 결정할 경우 청와대 인사청탁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에 의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된 뒤 3월 28일 백 비서관과 면접을 진행한 바 있어 ‘드루킹-김 지사-청와대’ 연결고리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역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송인배·백원우 비서관 소환 계획에 대해 “필요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특검이 청와대 측 인사에 대한 수사 향방에 말을 아껴왔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에 대한 본격 수사가 머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청와대로부터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 역시 특검이 청와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두 번째로 소환되는 김 지사가 특검에서 드루킹과 ‘조우’할지는 미정이다. 김 지사의 소환조사 당일 드루킹의 소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 지사가 앞선 소환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해 특검이 ‘마지막 카드’로 대질신문을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검은 소환조사 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였고 이를 대가로 인사청탁을 거래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