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어깨 싸움’… 최원태 6년만에 토종 다승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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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올 전반기 18경기만에 11승
투심 패스트볼 장착, 13승 챙겨

후랭코프, 공격적인 피칭 강점
15승으로 다승부문 선두 유지

린드블럼, 빼어난 제구력 돋봬
13승, 평균자책점 2.78로 1위

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이 무더위보다 뜨겁다. 8일 현재까지 세스 후랭코프(30·두산)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15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쉬 린드블럼(31·두산)과 최원태(21·넥센)가 나란히 13승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인 3색’의 다승왕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내파인 최원태가 6년 만에 단독으로 왕좌를 거머쥘 토종 투수가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두산에 둥지를 튼 후랭코프(15승 2패)는 초구 스트라이크로 기선을 제압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장기.

후랭코프는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모두 113.2이닝을 던지는 동안 470타자를 상대했다. 이 중 216명(42.1%)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후랭코프의 피안타율은 0.212로 리그 1위. 후랭코프가 스스로를 ‘공격적인 투수’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후랭코프는 지난달 4일까지 개막 이후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KBO리그 데뷔 최다 연승 타이인 13승을 달렸다. 지난달 10일 kt전, 1주일 뒤인 17일 롯데전에서 패하며 밸런스가 흐트러졌지만, 22일 LG전과 28일 한화전에서 승수를 보태며 다시 안정을 찾았다. 후랭코프는 다승왕은 물론 역대 20번째 20승도 노린다.

KBO리그 4년 차인 린드블럼(13승 3패)은 빼어난 제구력이 돋보인다. 후랭코프와 함께 두산 선발진을 이끄는 쌍두마차. 평균자책점은 2.78로 1위다.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로 등판, 무려 145.2이닝(2위)을 던졌다. 두 번을 제외하고 20차례나 6이닝 이상을 던진 린드블럼은 18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챙겨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린드블럼은 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6으로 1위이며, 140개의 삼진을 낚아 탈삼진 부문 3위에 올랐다.

최원태(13승 7패)는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123.1이닝을 던지면서 16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9이닝당 1.17개의 병살타를 유도, 후랭코프(1.11개)와 린드블럼(0.19개)에게 앞선다.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 최원태는 “포심 패스트볼에 비해 구속은 떨어지지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1승을 올린 최원태는 올 시즌 전반기 18경기 만에 11승을 거뒀으며, 이어진 후반기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경신했다. 그리고 6년 만에 토종 다승왕 투수에 도전하고 있다. 2013년부터 KBO리그에서 토종이 홀로 다승왕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3년 삼성 소속이던 배영수(한화)는 당시 14승을 챙겨 SK의 크리스 세든(푸방 가디언스)과 공동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KIA)가 20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단독 토종 다승왕은 2013년 이후 없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