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17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8일(水)
복더위와 민어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근 민어가 네 번이나 미디어의 기삿거리가 됐다.

첫째, 해양수산부가 민어를 붕장어와 함께 8월의 어식백세 수산물로 선정했다. 이는 복달임 음식으로서 민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둘째, 민어의 대량 양식에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4∼5년은 키워야 출하할 수 있는 데다 적조·고수온 피해 등 실패 위험이 커서 그동안 민어는 대량 양식하기 까다로운 어종으로 간주됐다.

셋째, 짝퉁 민어를 DNA 검사로 가려낼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점성어가 민어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전자 분석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활민어라고 판매하는 민어 가운데 간혹 홍민어라 부르는 점성어가 있다. 점성어는 얼핏 보면 민어와 많이 닮았지만 가격은 3분의 1 이하다.

넷째, 민어 가격이 많이 내려 지금이 부담 없이 민어를 즐기기에 딱 좋은 시기란 것이다. 민어가 많이 잡히면서 ㎏당 3만 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원 정도 떨어졌다.

20세기 초 초복 날 한성(서울의 옛 이름)의 지체 놓은 집안에선 민어 잔치가 벌어졌다. 옛 서울 양반은 큼직한 민어 한 마리를 올려놓고 회를 뜨거나 찜·탕을 끓여 푸짐하게 먹었다. 지금도 ‘복더위엔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란 말이 전해진다.

민어는 270종에 달하는 민어과의 큰 형님 격인 대표 어종이다. 작은 것은 깜부기·통치 등으로 불린다. 통치는 ‘크기가 작아 제사상에 통째로 올라갈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개 3㎏ 이상은 돼야 민어라 한다. 5㎏ 이상 크기여야 민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제철은 여름이다. 다 자라면 길이 1m 남짓, 무게 15∼20㎏에 달할 만큼 기골이 장대하다. 비늘이 두껍고 커서 요리하기도 편하다. 성질이 급한 민어는 바다에서 잡는 즉시 죽는다. 이 때문에 활어로 보관이 어렵고 선어로 주로 먹는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민어를 면어라 했다. ‘입과 비늘이 크며 맛이 달다. 익히거나 회로 먹는다’고 기술했다. ‘동의보감’엔 ‘살이 후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살은 생선 중에서 가장 소화·흡수가 잘돼 어린이의 발육을 돕고 노인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 회복에 유익한 생선’으로 표현돼 있다.

민어는 비늘 외엔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껍질·알도 밥과 함께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날 껍질에 밥 싸 먹다가 논 팔았다”는 옛말도 있다. 껍질·내장은 샤부샤부용 재료로도 기막히다.

부레(공기주머니)도 먹는다. 관절 건강과 피부 탄력에 유익한 젤라틴·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해서다. 부레는 7㎏ 이상 되는 큰 민어에서 많이 나오는데 맛이 고소하다. 살·껍질·부레를 함께 먹어야 비로소 민어를 먹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부레는 ‘가보’란 음식에도 들어간다. 민어 부레 속에 소(쇠고기·오이·두부 등)를 넣고 삶은 뒤 둥글게 썬 일종의 생선 순대가 ‘가보’다.

민어는 서해안에서 잘 잡히던 생선이다. 지금은 신안 임자도·무안 도리포 등 일부에서 명맥만 유지할 만큼 어획량이 현저히 줄었다. 조기처럼 물속에서 개구리울음을 내는 민어를 잡기 위해 어부들이 대통을 들고 나가던 모습은 이제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 많이 본 기사 ]
▶ 기내서 승객 심장마비 사망…좌석에 시신 둔채 식사
▶ 잠자던 의붓딸 수차례 성폭행 ‘인면수심’ 50대
▶ ‘미코’ 출신 양정아, 결혼 5년만에 파경
▶ ‘文정부 적폐청산 경질 1호’ 박승춘 “이념 다르다고 정치보..
▶ “남친·남편 성매매 기록 조회”…‘원조 유흥탐정’ 체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시카고 경찰, 연합뉴스에 “심장문제 확인…형사사건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아”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한 아시아나항공..
mark잠자던 의붓딸 수차례 성폭행 ‘인면수심’ 50대
mark‘文정부 적폐청산 경질 1호’ 박승춘 “이념 다르다고 정치보복”
교통공사 폭력 노조원 2명… “민노총 파견 ‘기획입..
“中, 숨겨진 부채 6500조원… 침몰 위험”
“담임 바꿔라…女교사가 아침부터 재수없게 전화”..
line
special news ‘미코’ 출신 양정아, 결혼 5년만에 파경
배우 양정아(47)가 지난해 이혼했다.소속사 씨엘엔컴퍼니 측은 “양정아가 지난해 12월 이혼한 게 맞다”고..

line
최음제·낙태유도제… 불법판매 적발건수 작년보다..
“文대통령, 남북관계 개선에 우선순위 둬”… 美우려..
기상청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770억짜리 애물단지..
photo_news
“中 처형된 죄수 시신 사용 의혹”… ‘인체의 신..
photo_news
트럼프, 포르노 배우 대니얼스에 “두고 보자” ..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세자가 아니었던 세종, 제왕학 대신 自得之樂 학습으로 리더 ..
[인터넷 유머]
mark명언 mark드골 대통령의 유머
topnew_title
number ‘멜라니아를 스트리퍼로 묘사’ 래퍼 T.I 뮤비..
이종석 드라마 中방영 임박…‘한한령’ 종식 ..
최진철 “사무실 출퇴근 아직 어색, 축구행정..
‘따릉이’ 숫자만 늘리다가… 안전사고 해마다..
‘포지션 파괴’ 벤투號… 누구든 골 넣는다
hot_photo
한복 입고 국감장 나온 김수민 의..
hot_photo
3억짜리 시계
hot_photo
135일만의 판빙빙… 수척, 무표정..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