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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8일(水)
北인권운동 ‘살해 협박’과 한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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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잰 숄티 美 북한자유연합 대표 서울평화상 2008년 수상자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을 한 지 이제 20년이 됐다. 이 일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민족끼리와 같은 북한의 선전선동 매체로부터 수많은 공격을 받았다. 내가 북한 주민들도 한국 국민이나 미국 국민과 똑같은 자유와 인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이유로, 북한 정권은 나를 ‘암컷 원숭이’ ‘더러운 수전노’ ‘추잡한 정치협잡꾼’ ‘마녀’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추악한 말들로 부르곤 했다. 그들은 북한자유주간이 처음 서울에서 열린 해에는 나를 캥거루로 표현한 만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런 비난과 공격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충격적인 e메일을 받았다. ‘수잰 숄티에게, 이게 너의 운명이다. 너는 죽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너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너를 죽일 것이다. 집에 가서 죽기를 기다려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지(四肢)가 잘려 살해된 여성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e메일과 사진이 며칠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이토록 증오하여 e메일을 쓰고, 끔찍한 사진까지 첨부했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이후, 내가 살해 협박 e메일을 받은 날에 한국의 탈북 인권운동가들도 유사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가 북한 정권을 대신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단지 내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나를 증오한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그 후 이 협박 e메일에 대한 대처 방법을 깨달았다. 나는 이 e메일을 쓴 사람을 위해 기도했고, 언젠가 직접 만날 수만 있다면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것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임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들은 북한 정권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했기에 이런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주일 후 한국에서 18장의 우편엽서가 도착했다. 북한의 살해 협박을 받은 것이 7월 7일의 일인데, 6월 29일 한국의 누군가가, 어린이 18명과 함께 그림과 글씨를 쓴 엽서를 만들어 보낸 것이다. ‘고양 덕양’ 소인이 찍혀 있는 엽서의 주소는 ‘한국, 천국에서 보낸 편지’로 똑같았고, ‘숄티 사랑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격려 문구와 그림, 성경 구절 등이 뒷면에 씌어 있었다. 한 엽서에는 ‘당신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이 편지를 씁니다’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대부분 엽서에 ‘북한 주민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나는 북한의 누군가가 내게 협박 메시지를 준비할 무렵, 하나님께서는 한국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내게 용기와 지혜를 갖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쓰도록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북한에서 누가 내게 살해 협박 e메일을 보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어떤 어린이들이 이 사랑과 격려의 엽서를 보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남북한의 그들에게 내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특히, 내게 엽서를 보내준 한국 어린이들에게는, 힘들었던 때 내게 그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아울러, 북한 주민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나는 이 아름다운 18장의 ‘천국에서 온 편지’에 쓰여 있던 메시지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엽서를 보내준 한국의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내게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낸 북한 주민과도 따뜻한 포옹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이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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