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같아서… 브리티시오픈 상금 ‘배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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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2위 英 플릿우드 상금
동명이인 미국인 계좌로 입금
EPGA 사무국 실수로 밝혀져

동명이인에게 골프대회 상금이 잘못 전달되는 ‘배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 토미 플릿우드(27·영국·사진)는 공동 12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은 유럽프로골프(EPGA) 사무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공동으로 주최했고, EPGA는 플릿우드의 상금 15만4480달러(약 1억7309만 원)를 입금했다.

그런데 상금은 50대인 미국인 토미 플릿우드에게 송금됐다. 미국인 플릿우드는 자신의 계좌에 들어온 거액이 영국인 플릿우드가 받아야 할 상금이라는 걸 알아챘고 은행으로 달려가 잘못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템파의 스트림송 리조트의 티칭프로인 미국인 플릿우드는 EPGA 2부인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EPGA 사무국은 영국인 플릿우드에게 착오가 생겼음을 알리고 사과했지만, PGA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플릿우드는 “재미있는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그는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6개 대회에서만 17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9일 오후 개막되는 제100회 PGA챔피언십에는 2명의 ‘잭 존슨’이 출전한다. 2007년 마스터스와 2015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등 PGA투어에서 12승을 올린 잭 존슨(42)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골프장 클럽 프로인 무명의 잭 존슨(35)이다. 무명인 잭 존슨은 클럽 프로 선수권대회 격인 PGA 프로페셔널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에 올라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무명의 잭 존슨 역시 유명한 동명이인 탓에 해프닝을 겪었다. 2009년엔 그의 일터로 PGA투어 사무국에서 보낸 소포가 잘못 배달됐다. 당시 커미셔너 팀 핀첨이 잭 존슨의 소니오픈 우승을 축하하는 친필 편지까지 들어있었다. 다행히 둘은 중간 이름이 다르다. 유명한 잭 존슨의 본명은 재커리 해리슨 존슨이고, 무명의 잭 존슨은 재커리 J 존슨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