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말썽부려도 변함없이 저를 보듬어주셨어요

울산교육감賞 강주은 양

안녕하세요! 이영애 선생님. 저는 울산 강남고등학교 1학년 강주은입니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곤 합니다. 늘 말썽꾸러기였고 사고만 치고 다녀 부모님께서 많은 고생을 하게 만들었던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요리 실습 시간에 식칼에 베이거나 뛰어다니다가 사람과 부딪혀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아무도 못 말리는, 남자아이들보다 별났던 아이라고 기억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말썽꾸러기였던 저를 보듬어주신 선생님이 그립네요. 그때 선생님께서는 노란색 자석은 칭찬 스티커, 빨간색 자석은 벌점 스티커로 지정하셔서 모둠별로 점수를 주어 하루 동안 칭찬 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은 모둠에 상을 주거나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현재 고등학교 1학년까지 그런 색다른 수업방식은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 가끔 떠올린답니다.

또 신정초등학교에서 남산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 그때 그 시절의 주현민과 짝지를 하며 선생님께 지도를 받아 알찬 2학년을 보낸 것도 제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실 때 주현민과 같이 비타민 사탕을 하나 들고 선생님을 뵈러 갔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선생님께서 저희를 안아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절 저는 정도 잘 모르고 감성도 미숙했을 텐데 눈물이 날 뻔했던 걸 보면 선생님과 헤어지기 정말 싫었나 봅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이 편지지에 이렇게 글을 써도 선생님께서는 읽지 못하시겠죠? 하지만 늘 마음에 담아 가끔 생각할 땐 울컥하기도 하는, 이영애 선생님에 대한 저의 마음을 마치 한을 풀 듯 이렇게 글로나마 표현하니 마음 한구석이 오묘하게 풀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지금은 비록 어색할지 모르는 주현민과 이영애 선생님을 뵈러 가겠습니다. 그때까지 어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만 지내주시기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 헤어질 때 한 말씀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저 공부 열심히 해서 선생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찾아갈게요. 늘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보고 싶은 이영애 선생님!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