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학 관점에서 본 ‘超과학 시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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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학의 향연 / 권기헌 지음 / 박영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정책 현상을 탐구하는 정책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다. 권기헌 성균관대 교수는 정책학의 출발 자체가 ‘인간 존엄성의 실현’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 트루먼 정부의 일본 원폭 투하 결정을 지켜본 정치학자 해럴드 라스웰이 미국의 국익에는 부합하지만 인간 존엄성에는 반하는 결정이라며 1951년 ‘정책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제창했다는 것이다. 정책학의 출발 자체가 인간에 대한 관심이었고, 목표 역시 인간의 존엄성이 충실히 구현되는 사회 실현이라고 했다.

이 같은 정책학의 인문학적 사유에 주목해 저자는 철학, 심리학, 인류학, 종교학, 빅히스토리 등이 어떻게 정책학과 연결되는지 분석한다. 니체·쇼펜하우어·하이데거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 칙센트미하이·가드너·아들러 같은 긍정·창조 심리학자들의 고민과 사유를 살피며, 이들이 던진 화두와 메시지들이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의미와 해결책을 제시하는지를 고민한다.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초과학, 첨단 과학 기술의 물결 속에서도 진정한 인간 됨을 잃지 않는 인간 존엄성이 정책학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217쪽, 1만7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