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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0일(金)
美·中 ‘벌떼 드론’부대 구체화 … 미래戰 대표 무기로
정찰·잠수함 공격·탄약 수송 ‘다재다능’… 韓, 지상전력 30%까지 확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소형 벌떼드론(swarming)이 도시를 공습하는 SF 영화의 한 장면. 미 해병대는 이처럼 벌떼드론을 활용한 상륙작전 전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 자료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로 본 ‘군사용 드론’

美,1999년 코소보戰서 첫 활용
전투용 드론 8000여 대 보유중
한반도 유사시 글로벌호크 투입

韓육군, 군수품 수송용 전력화
고립부대 식량·의약품 등 지원
교육센터 열고 조종특기병 양성

北,자폭용 드론 100대 실전배치
1980년대 美 제품 복사판 추정
고폭탄 장착 수차례 시험도 마쳐

中, 세계 민수용 70%이상 생산
질 낮지만 저렴 사우디 등 수출
정부 지원으로 무장드론 개발중


지난 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방위군 창설 기념식 연설 도중 ‘드론(Drone) 암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드론 무기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은 단순한 정찰과 정보수집에 그치지 않고 대량살상까지 가능한 공습용 드론을 개발해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 국방부도 2024년부터 육군과 공군, 해병대 산악 격오지 및 고립부대에 군수품을 공수하는 군수품 수송용 드론을 실전 배치한다. 육군은 미래전에 대비한 드론봇(드론+로봇)전투체계 구현과 드론봇 조종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5월 충남 계룡대에 드론교육센터를 개원했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체계를 지상 전력의 30% 수준으로 확충해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투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0년대 1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론 시장 선점을 위해 미·중·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 드론의 정의, 종류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 유도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군사용 무인항공기(UAV)다. 사전적 의미로는 ‘(벌 등이) 왱왱거리는 소리’ 또는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드론은 모든 무인기의 총칭이지만 최근에는 복수의 회전익을 가진 무인기가 주목받고 있다. 로터 숫자에 따라 듀얼콥터(2개), 트리콥터(3개), 쿼드콥터(4개), 헥사콥터(6개), 옥토콥터(8개) 등으로 구분하는데 쿼드콥터형 무인기가 대세다. 조종이 상대적으로 쉽고 비행 안전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쿼드콥터형은 초소형에서 초대형까지 제작이 가능하고 전지연료에서 수소연료까지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드론은 초기에 공군기나 고사포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용 무인기로 활용됐으나 지금은 정찰·감시는 물론 잠수함 공격 등에도 사용되는 등 미래전의 총아로 진화하고 있다. 드론은 용도에 따라 표적드론, 정찰드론(RQ) 또는 감시드론, 다목적 드론(MQ) 등으로 구분된다. 감시드론에는 핵무기 활동 감시용으로 1998년 도입한 글로벌 호크(RQ-4)가 있고 정찰과 공격이 가능한 드론에는 중형급인 프레데터(MQ-1)와 대형급인 리퍼(MQ-9) 등이 있다.

2. 군수품 수송용 전력화

국방부는 8일 전·평시 지상접근이 제한되는 격오지 및 고립부대에 긴급하게 필요한 식량·의약품·탄약 등 군수품을 기존의 헬기보다 효과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수송용 드론 전력화 계획을 발표했다. 첫 단계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드론 제작업체와 연계해 올해 후반기 군 요구 성능에 근접한 시제기 2대를 도입하는 등 10대를 연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어 2023년까지 실증 평가를 마무리하고 2024년부터 100여 대를 육군 전방부대 일반전초(GOP) 사단, 공군 방공·관제부대, 해군(해병대) 도서부대 등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다. 병력 감축 등에 대비해 조종사 인력 등을 대체하고 폭우·폭설 등 기상 악화로 고립되는 부대에 필요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서다. 특히 군수품 수송 드론은 전시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기 조종사 피해를 예방하고 아군 부대의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보급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3. 육군 드론봇 전투체계

육군이 준비하는 전장의 드론봇은 정찰, 공격, 공중 재보급·수송, 지상 위협제거, 방호, 통신 중계 등 6개 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드론봇 전투단은 크게 정찰용 드론부대와 공격용 드론부대, 로봇부대로 편성될 예정이다. 정찰용 드론부대는 은폐 표적과 정밀 표적 정보를 획득해 영상 형태로 지휘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정찰용 드론부대가 본격 운용되면 군 포병전력의 타격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용 드론부대는 정찰용 드론으로 식별한 적 장사정포 등 핵심표적을 실시간 타격해 무력화한다.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공중 재보급·수송 드론은 필요한 전투물자를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호 드론은 작전 진행 중 수색·정찰 및 경계 임무를 맡게 된다.

4. 병력감축 드론으로 대체

육군은 드론봇 군사연구센터와 드론교육센터를 지난 5월 개원해 7월부터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드론특기병(운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육군은 특히 인구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으로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드론봇 전투단을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다. 육군은 드론봇 조종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전방군단과 후방사단에 14개의 드론교육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드론교육센터는 3주 120시간의 이론 및 실습교육을 통해 기초적인 드론 조종능력을 갖춘 드론봇 전사를 양성하게 된다. 교육 수료자는 드론조종사 국가자격 취득이 인정된다.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 예하에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하고 장기적으로는 군단으로부터 대대급까지 육군의 모든 제대에 드론봇 전투부대를 편성할 계획이다.


5. 6세대 개념의 벌떼드론

SF영화에서나 보던 벌떼(swarming)드론도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연구에 나서면서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은 이미 벌떼드론 공격편대로 편성한 6세대 전투기를 연구 중이다. 컨트롤타워인 한 대의 유인 스텔스기가 폭탄을 탑재한 수십 대의 드론을 통제하며 적 레이더·미사일 기지 등 핵심시설을 초토화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은 손바닥 크기에 무게 약 65g의 미니드론 CICADA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 해군은 F/A-18 슈퍼호닛 전폭기 3대로 길이 16㎝의 ‘페르딕스 마이크로 드론(Perdix micro-drones)’ 103대를 투하해 벌인 드론 벌떼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 육군연구소는 최근 3D 프린팅으로 소형 무인기를 수시간 내에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체계 개발에 성공했다. 미 해병대도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벌떼드론으로 상륙지역을 초토화하는 드론 상륙작전 전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6. 美 전투 드론 전장 투입

미국은 1999년 코소보전쟁에서 전투용 드론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거의 모든 부대에서 드론을 사용한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13∼2018년 드론에 228억 달러를 투입한다. 2017년에만 46억 달러를 사용했다. 현재 미군이 보유 중인 드론은 7000∼8000대로 추정된다.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 이하로 싸고 추락해도 조종사 인명 피해가 없다. 프레데터(날개폭 14.8m)와 리퍼(날개폭 20m)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가장 각광 받는 드론은 가장 덩치가 큰 글로벌 호크(RQ-4A, B·날개폭 40m)다. 미국은 오키나와(沖繩)에 글로벌 호크 5대를 배치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된다. 미 육군은 헌터(MQ-5)와 섀도(RQ-7)를 보유하고 있다. 미 공군도 F-35 전투기가 여러 대의 무인 폭격기를 지휘하고 항공모함용 무인 전투기(X-47)로 벌떼 작전을 준비 중이다. 미군은 28종류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7. 북한의 무인기 현황

2014년 3~5월 경기 파주, 서해5도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의 드론(무인기)은 몇 시간 운행이 가능한, 민수용 드론과 차이가 없는 조악한 기체였다. 그러나 2017년 6월 강원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운행 거리와 탑재 장치 측면에서 군수용 정찰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무인기를 1000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자폭형 무인공격기를 100대가량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레이시온사가 지난 1980년대에 개발해 1987년부터 전방에 배치한 MQM-107 스트리커(Streaker)의 복사판으로 추정된다. MQM-107 스트리커는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시속 925㎞로 상승 고도는 1만2190m에 이른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국가에서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수차례 시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주한미군 그레이 이글부대

주한미군은 지난 2월 전북 군산 미군기지에 배치될 최신형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 중대 창설식을 가졌다. 12대가 배치될 그레이 이글은 미 2사단 소속으로, 완전한 작전 운용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주한미군은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으로 공격형 무인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은 ‘프레데터’의 파생형으로 미 육군은 현재 75대를 운용하고 있다.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무인기로,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하드포인트 4곳에 AGM 114 헬파이어 미사일 4발을 장착하거나 AIM-92스팅어 미사일 4발 혹은 GBU44/B 바이퍼 폭탄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9. 중국 저가 드론의 맹추격

중국군은 드론을 1300대 정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드론 개발을 위해 2013년 5억70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매년 15%씩 증액해 2022년엔 투자액을 2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프레데터와 유사한 윈룽(雲龍)을 개발했다. 또 글로벌 호크를 본뜬 산룽(三龍·날개폭 25m)을 개발 중이다. 스텔스 무인전투기인 리젠(利劍)도 시험 중이다. 질은 낮지만 가격이 싸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수출계약을 맺었다. 더구나 쿼드콥터형 드론 기술 개발과 생산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민수용 드론의 70% 이상을 수천 개에 달하는 드론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저가형 드론은 중국제 비중이 압도적이다. 중국이 아직 고급형 드론과 무장탑재형 드론 개발에는 뒤떨어진 상황이지만 정부 지원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세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0. 150조원 드론시장 쟁탈전

첨단기술을 융합한 드론은 자체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틸 그룹에 따르면 드론 시장은 2019년 122.4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2026년 221.2억 달러(25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PwC도 2020년 각 산업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때 생기는 경제적 가치가 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각국은 드론 산업 육성에 혈안이 돼 있다. 세계 드론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아마존(택배), 보잉(정찰), 인텔(제어), 페이스북(인터넷)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강점을 드론과 결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드론 택시 등 미래형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일본은 공공 발주 건설사업 등 공공분야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센보쿠(仙北·산림감시), 지바(千葉·택배) 등은 드론 실증 특구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드론산업육성법이 발의됐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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