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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0일(金)
“사우디 사막·남아공 高지대·몽골 초원서도… 골프는 신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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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CDS 대표가 지난 5일 경기 양평의 더 스타 휴 골프클럽 휴코스 5번 홀(파3)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박진수 ㈜CDS 대표

출장 잦아 해외골프장 추억 많아
남아공선 비거리 300야드 펑펑
사우디선 고무매트 깔아 놓고 샷
몽골 페어웨이는 ‘B러프’ 방불
고객 없을 땐 말 풀어놔 배설물도

야간라운드땐 그린 읽기 힘들어
밝은 빛줄기 있었으면 생각하다
카트 이동식 ‘라이트 맨’ 개발


박진수(57) ㈜CDS 대표는 최근 좋아하는 골프 덕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LED 전등을 포함해 산업용 조명 사업을 해온 박 대표가 골프 카트에 기둥을 세운 이동식 ‘라이트 맨’을 개발한 것. 코스에 전봇대처럼 조명을 설치해 거액을 들이면서 경관을 해칠 일도 없고, 카트 한두 대로 이동하면서 야간 골프를 가능하게 했다.

지난 5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경기 양평의 더 스타 휴 골프클럽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IBM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던 20년 전 골프를 처음 접했고, 잦은 해외 출장에서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였다. 박 대표에게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의 골프 추억이 많은 이유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IBM에서 16년 동안 근무한 후 2002년 정보기술(IT)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LG에서 개발한 전력성 통신(PLC)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로 판매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날린 적도 있다. 평소보다 50야드나 더 날렸던 것. 그곳은 해발고도가 1400m를 넘고 대부분 링크스 타입이기에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이 발생한다. 박 대표는 지금도 자그마한 체구지만 비거리는 220m를 넘는다.

몽골에서 현지 거래처 사람들과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의 골프장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말 방목장 수준이었다. 외국인을 위해 조성했다는 이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한국에서의 B 러프 수준이었고, 짧게 잘라놓은 잔디에 파 깃대를 꽂아 놓은 게 전부였다. 이 골프장은 골퍼들이 없을 때는 말을 풀어 놓기에 티샷한 공이 널려 있는 말 배설물에 박히기 일쑤였다. 국내의 말끔한 골프장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지만 골프채를 들고 다니면 기분이 좋았고, 골프를 통해 파트너와의 일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험한 ‘사막골프’를 최고의 경험으로 꼽았다. 미군 부대에서 군인 휴식 시간 활용을 위해 임시로 사막에 만든 간이 골프장이었고 일반인에게도 개방했다. 고무매트는 필수. 고무매트를 놓고 쳐야 했기 때문이다. 약간 솟은 평평한 부분에 기름을 섞어 딱딱하게 굳히고 핀을 꽂았다. 모래주머니를 둥그렇게 쌓아놓고 그 안에 들어가면 클럽을 지면에 닿지 않게 벙커 샷을 해야 했다. 대여클럽이 있어 몸만 가면 됐다. 대여클럽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2∼3개, 퍼터로 구성됐지만 마땅한 놀거리가 없는 사막에서 여가로 즐기기엔 최고였다. 코스는 짧은 편이지만 티샷을 하면 공이 구르지 않아 생각보다 멀리 나가지 않았고 그린 스피드는 일반 골프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평소 샷이 정확하다면 타수도 잘 나오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박 대표의 베스트 스코어는 78타. 2년 전 더 스타 휴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드하며 처음 싱글 패를 받았다. 박 대표는 5년 전 충북 청주의 이븐데일 골프장 데일코스 4번 홀(파3·170야드)에서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홀인원을 작성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하루에 2개 홀인원을 뽑아낼 뻔했다. 홀인원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데일코스 8번 홀(파3·126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이번엔 핀을 향해 구르더니 홀을 스치면서 20㎝ 지점에 멈춰 대기록을 놓쳤던 것. 동반자들이 더 아쉬워했다.

박 대표는 “주말 새벽 라운드를 나갈 때 안개 탓에 전반 9홀에서 ‘깜깜이 골프’를 쳐야 하거나, 늦은 오후엔 진행이 밀려 마지막 한두 홀에선 퍼팅 라인을 볼 수 없어 대충 치면서 속이 상한 적이 많았다”면서 “밝은 빛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골프 카트에도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조명장치를 떠올렸다. 박 대표는 야구장 메인스타디움, 골프장 라이트 등 플라스마 스포츠 라이팅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박 대표가 개발한 라이트 맨은 골프 카트에 기둥을 설치한 모델로 축전지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이동식은 발전기를 병행해야 하기에 소음이 크고, 번거로웠다. 골프장 카트를 이용해 별도의 배터리 설치 없이 선만 이으면 한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까지 켜놓을 수 있다. 높이를 최대 6m까지 높일 수 있고 2개를 사용하면 한 홀 그린을 커버할 수 있으며 안개등 기능은 물론, 야간 응급 조명, 야간 코스 정비작업에도 유용하다. 지난 3월 골프전시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2가지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트형과 다용도인 트레이 형이 있다. 라이트가 있는 경우에도 홀 전체 라이트를 켤 필요 없이, 작업하는 곳의 부분 조명도 가능해 경제적이다.

박 대표는 필드에 나가서 치는 게 연습의 전부지만 스윙 폼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장타를 날려 동반자들이 배우고 싶어 할 정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장 갔을 때의 에피소드. 키가 2m에 육박하는 거구였던 현지 파트너의 골프채를 빌려 칠 기회가 있었다. 그가 집에서 여분으로 갖고 온 드라이버는 로프트 8.5도에 프로들이 사용하는 S2 플렉스 샤프트를 장착한 ‘쇠 막대기’ 같았다. 박 대표가 처음 잡은 이 드라이버로 250m 이상 날리자 파트너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박 대표는 장비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붙였고, 요즘도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답시고 이것저것 눈여겨보며 사들이고 있다. 출장이 잦을 때는 하나둘 골프채를 사서 남아공, 미국, 일본 등지에 놓고 다녔을 정도. 10세트가 넘던 클럽을 국내에 갖고 들어오면서 지인들에게 나눠줬지만 여러 세트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박 대표는 옷 가방을 쌀 때처럼 ‘오늘은 어느 것으로 할까’라고 고민하는 장비 애호가다. 라운드할 때마다 여러 백에 꽂아둔 클럽을 골프 백에 담는다. 클럽은 골프장 특성에 따라 다르게 구성한다.

글·사진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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