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21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규제혁신,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0일(金)
해외선 데이터 브로커 시장까지 팽창하는데… ‘빅데이터 황금알’ 방치하는 한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결제패턴 등 데이터 수집 不法
정보분석기반 맞춤마케팅 못해
美 주택정보 기반 온라인 장터
‘질로’시가총액 6조원 돌파 등
해외선 빅데이터는 수익창출원


벤처기업 A사는 데이터 분석업체에 카드업체의 익명 결제 정보를 의뢰했다. 이 회사는 고객을 세분화한 자동차 판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덕분에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50대 남성, 학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40대 주부, 교외에 거주하는 60대 등으로 고객을 분류했다. 생활 방식별로 고객을 겨냥하는 정교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제약회사 B 업체는 정부와 병원의 공공 데이터를 넘겨받아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수만 명의 개인 치료 정보, 보험 정보, 유전자 정보 등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같은 데이터 수집과 활용은 불법이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신용정보법 등 각종 규제 사슬에 막혀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정보는 ‘21세기의 원유’로 불릴 정도로 경제적 자산 가치가 높지만, 한국만 유독 ‘데이터산업 후진국’에 머무는 이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법적 제약 탓에 개인 정보 개념조차 정비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으나 익명·가명 정보도 구분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이 같은 기조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도 역행한다. 해외 산업계에서는 이미 빅데이터(문자·수치·영상 등 대규모 정보)는 수익 창출원이다. 정부나 금융권, 의료업계, 건설업체의 대형 사업이나 맞춤형 마케팅까지 정보 수요가 밀려들면서 원천 정보를 수집, 가공해 유통하는 데이터 브로커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공공정보를 활용한 벤처 기업이 성공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1억 건이 넘는 미국 주택 정보를 기반으로 온라인 부동산 장터 서비스를 만든 벤처기업 ‘질로’는 설립 8년 만에 시가총액이 약 6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 정부의 작물 재배 현황과 날씨·토양 정보를 활용해 농부들에게 제공한 벤처기업 ‘클라이밋’은 2013년 글로벌기업 몬산토에 약 1조 원에 인수됐다. 무작위로 모이면 무의미한 빅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추려내 관리하는 능력이 기업과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규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핀테크와 바이오, 빅데이터 등 신산업에서 후발주자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데이터산업은 뒤처진 양상이다.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0년 235조 원대로 커지지만, 한국은 100억 원 규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과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도 쌓여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개인정보유출 걱정하다 4차산업혁명 낙오될 판
▶ 정보활용 공감, 法개정엔 찬반… ‘디테일의 악마’ 극복해야
▶ 美선 개인정보보호 ‘자율규제’ 원칙… 비식별화정보 사실상 자…
[ 많이 본 기사 ]
▶ “‘미투’ 여배우, 17세 男배우 성폭행…4억주고 입막음”
▶ 이산가족 아찔한 순간… 삼촌·조카 북미관계 논쟁
▶ 종근당 회장 ‘폭언 피해’ 운전기사들, 법정서 돌연 진술 번..
▶ 골프장 근처 산책하던 여성, 악어에 물려 숨져
▶ 못믿을 국민연금… “낸 돈 돌려달라” 항의 빗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폭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이탈리아의 배우 겸 영화감독 아..
mark못믿을 국민연금… “낸 돈 돌려달라” 항의 빗발
mark난장판 된 손흥민 SNS…말레이시아 팬, 조롱 댓글
[속보]봉화 소천면사무소서 괴한 공기총 쏴 직원·주..
“자기야~! 지금 출발해~” 말하니, 5초만에 문자 보..
골프장 근처 산책하던 여성, 악어에 물려 숨져
line
special news 주장의 품격과 태극전사 자존심 살린 ‘손흥민의 ..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서 실추된 한국 축구의 자..

line
트럼프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할 가능성 크다”
이산가족 아찔한 순간… 삼촌·조카 북미관계 논쟁
종근당 회장 ‘폭언 피해’ 운전기사들, 법정서 돌연 ..
photo_news
DJ DOC 이하늘, 17세 연하와 결혼…“10년 연..
photo_news
일본도 격파한 ‘박항서 축구 매직’에 베트남 열..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치명적 매력을 무기로 살인 조작한 여성… 그 음모에 빠져든 ..
[인터넷 유머]
mark어떤 친구 mark임신한 개
topnew_title
number 이글스, 마이클 잭슨 제치고 美 최다판매 앨..
에콰도르 23명 사망 사고버스 살펴보니…마..
文정부 15개월, 잔치는 끝났다
“의원들에 또 면박당해도 ‘소득주도성장 포..
3000t급 잠수함 진수식 돌연 연기… 北 눈치..
hot_photo
우슈 서희주, 무릎 부상으로 기권
hot_photo
‘주차장으로 착각’ 쇼핑몰 지하 계..
hot_photo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