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개별관광 4년만에 첫 감소… 동남아에 ‘가성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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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월 전년比 10% 급감

30대女 실종 - 노파 변사 겹쳐
여성관광객들 ‘차라리 해외로’

증가 추세이던 제주도 내국인 개별 관광객 수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 관광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최근 예멘 난민 논란, 30대 여성 사망 및 80대 노파 변사 사건 등이 개별 여행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 20∼30대 여성 관광객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개별 관광객 수는 모두 186만53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205만7455명에 비해 19만2087명(9.3%) 감소한 수치다. 제주관광협회가 작성하는 개별 관광객 수치는 단체·패키지·외국인 여행객과 구별한 통계 항목이다.

제주 관광업계에선 개별 관광객 감소와 관련해 동남아 여행과 비교한 경쟁력 상실에다 최근 젊은 여성층을 자극하는 악성 루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주도 난민 받은 이후로 한 달 동안 여성 6명 실종’ ‘제주시청 변사체 발견 난민 의심’ 등의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지난 7일 제주도청에서 치안 당국 관계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괴담과 루머 유포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일선 여행사 담당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20∼30대 젊은 여성 관광객들이 제주를 기피하고 동남아 등 가격이 저렴한 여행지를 찾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배송업체 대표는 “공항 도착 후 관광지로 출발하며 수화물을 호텔로 옮겨 달라는 배송 서비스 주 이용객이 20∼30대 젊은 여성층이었는데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며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관련 루머가 젊은 여성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