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중 3명 “취업만 되면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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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1387명대상 설문
29.3% “大·中企 상관 없다”
여성·高卒 일수록 두드러져

국내 청년실업 문제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취업준비생의 29%가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괜찮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졸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잡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취업준비생 13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 목표 기업에 대해 응답자의 29.3%가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2위는 ‘중견기업’(21.7%), 3위는 ‘공기업’(16.1%)이었다. 대기업은 14.7%로 4위에 머물렀다.

학력이 낮을수록 작은 기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고졸 취준생의 경우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41.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견기업’(20.2%)과 ‘중소기업’(15.9%)이 그 뒤를 이었다.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 가운데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을 택한 답변은 21.9%로 집계됐다. 다만 4년제 대졸 이상이 ‘대기업’을 희망하는 경우도 18.0%에 그쳤다.

남녀차이도 있었다. 남성 취준생의 목표 기업은 ‘중견기업’이 24.8%로 가장 높고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23.7%), ‘공기업’(18.5%), ‘대기업’(17.1%) 등 순이었다. 여성은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35.4%)이 1위, 이어 ‘중견기업’(18.4%), ‘중소기업’(14.9%), ‘공기업’(13.5%)의 순이었다.

취준생들이 각종 자격증과 고학점, 어학시험 성적 등 일명 ‘스펙’은 높게 쌓았음에도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취업준비에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한 항목이 있다’는 응답이 무려 전체의 94.2%로 집계됐고, 학력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고르게 높았다. 이들 중 왜 난감하게 느껴지냐는 질문(복수응답)에 59.3%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50.5%는 ‘아무리 준비해도 내가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는 자괴감 때문에’라고 답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