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직접 느껴보세요…‘갤럭시노트 9’ 스튜디오 오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9 출시에 앞서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한 갤럭시 체험 스튜디오에 많은 사람이 몰려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2022년까지 1조5000억 투자… 5주년 맞은 미래기술육성산업
기초과학 등 5000억지원 이어
4차산업 분야에 1兆 투자계획
산·학 아우르는 혁신체제 구축
과학계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실패책임 묻지않는 통 큰 지원
보수적인 연구풍토에 큰 변화”
“국내 학계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꺼내는 연습이 부족한데, 삼성이 그런 과제를 제안하도록 하고 지원해서 연구 풍토가 많이 바뀐 것이다. 최근에는 국가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일부 가져다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홍대식 연세대 공대학장·심사위원)
“처음 지원 과제를 제안했다가 탈락했을 때 느낀 것은 남들이 해보지 않을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윤현철 아주대 응용화학생명과학부 교수·도전과제 연구책임자)
5년 전 삼성이 민간기업 최초로 시작한 국가적인 차원의 기초과학 연구 과제 지원 사업 ‘삼성 미래기술육성 사업’이 이처럼 한국 과학기술계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풍토와 인력을 양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2013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1조5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6일로 출범 5주년을 맞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기초과학 149건·소재기술 132건·정보통신기술(ICT)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 원을 지원했다. 참가 연구 인력만 해도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73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은 앞으로 1조 원을 추가해 지원 분야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세대(G)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 지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 지원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이, 4차 산업혁명 기반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가 각각 맡는다. 삼성은 이를 통해 학계·산업계를 묶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체제를 구축하고, 과학계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삼성이 지난 5년 동안 지켜온 원칙은 국내 연구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원을 받는 연구 과제로 선정되려면 국내 및 해외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해외 심사단에는 노벨상 수상자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따진다. 또 심사위원은 국내 약 1600명·해외 400명 규모인데 새로운 시각의 수혈을 위해 매년 30% 이상을 신규 위원으로 구성한다. 1차 서면 심사 때는 2장짜리 아이디어 제안서를 심사하는데 이때 철저하게 연구자 이름(소속 포함)을 익명 처리한다.
연구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은 대학 또는 연구수행기관에 맡기고, 도전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실제로 항암 표적치료, 장애인용 인공 근육, 마찰 발전기, 새로운 차원의 딥 러닝(심화학습) 전용 칩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과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례로,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2014년 선정)의 항암 표적치료 연구는 성공할 경우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은 “기존 대학의 출원 특허는 기술 공개 수준에 그쳤으나, 삼성 미래 기술 육성 사업은 삼성전자의 특허 인프라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연구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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