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平和’ 화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文대통령과 ‘거취 논란’ 宋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靑관계자 “메시지 직접 고민”
美·北협상 내용 담길지 관심

독립유공자 유족 등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평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이번 경축사도 한반도 평화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 내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9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만큼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메시지도 경축사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2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다면 광복절 경축사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는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해 평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는 미국과 북한이 이른바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에도 미국과 북한, 양쪽에 주는 메시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길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독립유공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대한민국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독립유공자·유족 143명과 문 대통령에게 직접 포상을 받는 친수자(親受者) 8명,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50명, 임시정부 100주년 관련 인사 후손 10명 등 총 240명이 참석했다. 안중근 의사의 증손인 토니 안 씨를 비롯해 김규식 선생의 손녀 김수옥 씨, 박은식 선생의 손자 박유철 광복회장, 이동휘 선생의 증손녀인 황옐레나 씨,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