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中, 위구르족과 무슬림 100만명 비밀수용소에 감금”

中 “강제억류·고문 주장 거짓
직업훈련 제공 교육센터일뿐”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 분리독립운동을 감시·통제하기 위한 비밀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유엔 등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국제사회와 진실공방에 들어갔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의 게이 맥두걸 위원은 최근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비밀 수용소 운영에 대한 보고서를 여러 차례 받았으며, 100만 명의 위구르족과 무슬림들이 사상 주입을 위해 비밀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무슬림 구금용 대규모 수용시설인 이른바 ‘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재교육센터에 수용됐다 풀려난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이들이 이슬람교를 부인하고, 자아비판과 함께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 이를 거부하면 독방에 감금되고 온종일 먹지도 못했으며, 심한 경우 물고문이나 ‘호랑이 의자’라는 금속 의자에 묶이는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생체 정보 수입 등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증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표단의 후롄허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범’ 단속을 위한 ‘특별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특정 민족이나 종교단체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며 “100만 명의 위구르족이 강제로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신장에 (사상교육 등을 위한) 재교육센터와 같은 것은 없다”면서도 교육 및 직업 캠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사소한 범죄로 유죄가 선고된 사람들에게 우리는 관련 법에 따라 교육 및 훈련센터에서 직업기술을 가르치고 돕는다”면서 “독단적인 구금이나 고문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인구 2200만 명 중 절반 정도가 이슬람 소수민족으로, 중국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분리독립 움직임에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위구르족들은 공무원 응시 기회 제한, 이슬람식 이름 사용 금지 등 중국 정부의 각종 차별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