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300만 급감에… 서울시 ‘유치 총력전’

국내외 1400여 업체 참여
‘서울트래블마트’ 내달 개최
체험형 홍보부스 등 만들어
서울 주요 명소 팸투어 제공

‘세계도시 관광총회’도 열어

다음 달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1000만 명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서울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행사가 관광객 유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은 1051만 명으로 전년 1345만 명보다 294만 명이나 줄었다.

14일 서울시는 국내외 1400여 개 관광업체가 참여하는 ‘서울국제트래블마트’가 9월 10~14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9월 16~19일에는 ‘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가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국제트래블마트는 국내 최대 관광 관련 오픈 마켓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 50여 개국 400여 개 관광 관련 업체와 지방자치단체, 여행사 등 국내 업체 1000여 개 등 국내외 1400여 개 관광 관련 업체와 기관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중국 주요 관광업체를 비롯,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관광업체 140개가 참여키로 해 사드 문제로 줄어든 중국 관광객 유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행사에는 단순히 관광업체 간 홍보와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형 홍보 부스를 만들고 팸투어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 대한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특히 사드 배치 이후 거의 중단됐던 중국 기업 직원들의 대규모 단체 관광이 재개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관광업체 등이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만남의 장으로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가 같은 시장에서 판로 개척에 나선다”며 “사드 여파 등으로 위축된 국내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관광기구가 주최하는 세계도시관광총회가 이어서 열린다. 총회는 도시관광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회의다. 시는 한국 도시관광의 세계적 위상을 제고하고 관광도시 서울의 매력·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공식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11월에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지난 2012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후 1년마다 개최돼 이번이 7차 총회다. ‘2030 도시관광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도시관광의 비전과 주요 이슈를 고민하고, 새로운 연대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에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스페인 관광부 장관, 프랑스 파리와 니스 부시장, 마카오 관광청장 등 해외 주요 인사 200여 명이 방문한다. 총회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강의로 유명한 경제학자 조지프 파인이 기조연설을 하는 개회식과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 주제별 발표와 토론, 폐회식, 서울투어, 세계 청년 도시관광총회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행사 기간 6개의 서울투어 코스를 운영해 서울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