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인권·평화 가치 집중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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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록 초대 위안부문제硏 소장
“日 사과할 학술토대 마련에 중점”

“일본 정부와 언론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세계 여성인권·전쟁피해자·평화라는 가치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김창록(사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 소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소 초대 소장으로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김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장을 맡아왔다.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연구소는 국내외 중요 기록물의 체계적인 발굴과 조사, 피해 증언집 발간, 주요 기록 사료의 번역 및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물은 ‘국가기록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인력,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걸음을 내딛는 어려운 자리지만,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위안부 연구소 설립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살려 나가겠다”며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적극적 관심을 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지난 9일 연구소 출범식에서 참석한 70여 명의 기자 중 80%가량을 차지한 일본 기자들로부터 ‘한·일합의’와 관련된 ‘소나기’ 질문을 받았다.

“출범식 전에 일본 언론에서 ‘한·일합의에 비판적인 김창록 교수가 연구소장에 내정됐다’는 기사까지 내보낼 정도로 더 관심이 컸습니다. ‘연구소 설립이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한·일합의 내용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많았죠. 그러나 합의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재협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현 정부의 입장입니다.”

김 소장은 “연구소는 독자성을 지녀야 하며 예산, 인력 등의 분야에서 국회 등 관련 기관의 지원과 협조가 있어야만 연구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외교무대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역할까지 맡을 순 없지만 일본 정부가 사과할 수 있는 학술 토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