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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6일(木)
총무원장 임기중 탄핵 ‘초유사태’…‘종단혁신’ 충돌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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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종회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열린 종회 안건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었기 때문에 설정 스님은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조계종 설정스님 불신임안 가결

진우 권한대행… 60일內 선거
주류-개혁파 힘겨루기 불가피
23일 전국승려대회가 분수령


조계종 총무원장이 임기 중 중앙종회에 의해 탄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조계종 사태는 주류와 개혁파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측도 설정 스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데다가 중앙종회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했기 때문에 22일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은 그대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인 진우스님이 주관하는 가운데 60일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사실상 자승 전 총무원장이 영향력을 미치는 현 종단의 주류가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도 개입할 것으로 보여 종단 혁신을 요구하는 비주류 및 재가자, 시민단체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대립은 23일로 예정된 초법적 기구인 전국승려대회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승려대회의 결정 사항은 종법상 구속력은 없지만, 전국 승려들이 의견을 모을 경우 총무원은 수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승려대회는 1994년 종단 내 부패척결을 목적으로 처음 열려, 서의현 당시 총무원장의 3선을 저지하며 종단 개혁의 물꼬를 튼 바 있다. 특히 이번 전국승려대회에서는 자승 전 총무원장 체제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힘겨루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류의 중심에 있는 자승 전 원장 측은 현재 종단 내 주요 계파에 영향력을 끼치는 송월주 스님 측 인사 등과 교류를 강화하며 권력교체를 미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앙종회에 앞서 불교개혁행동 등 재가자단체는 조계사 앞에서 중앙종회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중앙종회는 원장 불신임이 아니라 원장을 잘못 뽑은 죄를 우리 앞에 참회하고 즉각 종회 해산을 결의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총무원장에 취임한 설정 스님은 은처자와 사유재산 은닉 의혹 등으로 종단의 주류와 개혁파 양측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설정 스님은 당초 8월 16일 이전에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13일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며 사퇴 일정을 2018년 12월 31일로 미루면서 반발을 샀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사일정을 두고 의원들 간 의견이 대립했다. 앞서 의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첫 안건으로 채택하기로 했지만, 본회의서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안건 순서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다수 의원이 동의하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현미·김인구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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