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중순 더위’ 111년만에 최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 낮 최고기온 38.0도

16일 뜨거운 여름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절기인 말복에도 폭염은 계속됐다. 전날에는 역설적이게도 서울과 대전 등 전국 95개 기상 공식 관측소 중 36곳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8월 중순 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0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높다. 충남 금산은 15일 기준으로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36일째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길었던 2016년 경남 합천의 34일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측정 결과, 15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오후 2시 17분 38.0도로 역대 8월 중순 중 처음으로 ‘마의 37도’를 뛰어넘었다. 종전 기록은 1949년 8월 15일 37.7도였다. 서울뿐 아니라 대전(39.4도), 경기 수원(39.2도), 충북 청주(39.1도) 등 36곳에서도 8월 중순 중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다. 종전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 서울 낮 최고기온은 8월 13일 35.5도에서 이틀 만에 33.7도로 하락했었다. 이에서 보듯 통상 8월 중순부터 일사량이 줄면서 기온이 떨어진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14일 태풍 ‘룸비아’가 중국 상하이(上海) 동남쪽에서 올라오면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다”며 “15일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이 불어 서쪽 지역의 바람이 뜨거워지는 ‘푄 현상’까지 겹쳤다”고 밝혔다. 한반도에 자리 잡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15일 오후부터 드리워진 구름이 열기를 가두면서 더위는 더 심해졌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