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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7일(金)
“대한방직 부지에 143층 타워 건립”… 전주, 뜨거운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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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방직 부지에 슬레이트 지붕 형태로 지어진 옛 공장 건물들(오른쪽 사진). 현재는 일부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고,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자광이 대한방직터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143층 익스트림 타워’ 조감도.
신도심 마지막 ‘노른자위 땅’
건설社 “특급호텔·쇼핑몰 건설”

찬성측 “흉물로 방치보다 개발
공익차원서 수익 일부 환수를”

반대측 “수천 억대 부동산 차익
특혜·비리 이어질 가능성 높아”

市 “공론화위원회서 결정할 것”


전북 전주시 신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대한방직 부지가 개발 논란에 휩싸였다. 지방의 한 건설업체가 이곳에 초고층 타워를 짓겠다고 나선 가운데 전주시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 사회단체까지 가세해 뜨거운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다.

공장 부지를 계속 방치한 채 흉물로 놔두느니 민간업체에 부동산 개발을 맡겨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개발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은 권력과 행정의 특혜 없이는 절차상 인허가 자체가 쉽지 않은데 사업계획 검토 자체가 특혜 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적 개발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건설업체인 ㈜자광이 지난해 10월 21만여㎡ 규모의 대한방직터를 매수해 2조5000억 원을 투자할 초대형 사업계획 ‘전주 143익스트림타워복합개발’의 계획서를 전주시에 제출했고, 시는 지난 5월 공론화위를 구성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 간에 논쟁이 됐던 ‘전주 143타워복합개발’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과 공감’을 전제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김승수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개발계획은 세계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오는 2023년까지 430m 높이의 익스트림 초고층 타워와 함께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을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공원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 채납하겠다는 개발이익 사회환원 계획도 포함됐다.

전주시는 5월 자광 측에서 사업검토서를 제출하자 공론화위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관련 예산 5200만 원을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해당 부지를 사들인 자광이 잔금을 치르지 않아 땅의 소유권이 아직 대한방직에 있다는 이유로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건설사가 토지 거래 계약금만 지급한 상태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이 공론화될 경우, 자칫 땅값 상승을 부추겨 부동산 투기사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전주시는 일단 전담 부서를 시 산하 체육종합시설단에 두고, 오는 10월쯤 토지거래 대금 완납과 소유권 이전 과정을 지켜본 뒤 공론화위를 열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과 관계, 시민사회단체에선 여전히 이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개발을 찬성하는 측에선 “석면 덩어리인 슬레이트 지붕의 공장 부지를 언제까지 볼썽사납게 방치하며 흉물로 놔둘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민간 기업에 개발을 맡기고, 개발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든지 공익적 차원에서 공원과 컨벤션센터 등 시설물로 기부채납 받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간 기업이 예상 수익 중 일부를 공익적 목적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얘기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한방직터가 신시가지 중심에 남겨진 과정과 부지의 성격, 공업용지에서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되는 순간 발생할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 차익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사적 개발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게 개발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이다. 행정적 특혜 없이는 인허가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계획 검토 자체가 ‘특혜와 비리, 먹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전에 덕진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쇼핑·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에 대해선 지역 중소상인의 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세우며, 지난 4년간 전북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랬던 전주시가 민간 건설사의 사업계획에 공론화위를 통해 개발 가능성을 따져 보겠다고 하자, 지역 관청가에선 ‘앞뒤가 맞지 않는 오락가락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이들 중에는 지난 2002년 신시가지 조성사업 과정에서 공장용지 수용을 거부하며 버텼던 대한방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주시는 서부 신시가지 조성을 위한 부지 수용을 하는 과정에서 대한방직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공장용지라는 이유로 이 부지만 제외해줬다. 사기업인 대한방직으로선 엄청난 특혜를 받은 셈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한 대한방직 부지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도 없는 사안이어서 공론화위를 통해 판단하겠다는 취지”라며 “공론화위 개최가 사업 인허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공론화위에서 친환경적 개발 방안까지 망라해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 글·사진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mail 박팔령 기자 / 전국부 / 차장 박팔령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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