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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 입력 2018-08-17 10:37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인정받은 피터 스완슨이 이번에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소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를 내놓았다. 앨프리드 히치콕 스타일의 ‘아파트먼트 스릴러’로 보스턴의 부촌 비컨힐에 있는 ‘ㄷ 자 모양’의 이탈리아식 공동주택에서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펼쳐진다.
소설은 런던에 사는 주인공 케이트가 미국 보스턴에 사는 육촌 코빈의 제안으로 6개월간 서로 집을 바꿔 살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늘 신경증과 불안 장애 증상에 시달려왔던 케이트는 낯선 곳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연이어 관음증, 복수, 데이트 폭력, 혐오 범죄 등 여성에게 가장 힘든 상황과 맞닥뜨린다.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장치로 독자를 휘어잡기보다 여러 등장인물의 관점으로 그려지는 장면을 교차시키며 서서히 긴장감을 형성, 독자들로 하여금 스토리 전개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든다. 472쪽, 1만48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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