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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Fifty+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7일(金)
정회원만 360명 국내최대 마라톤클럽…‘직업·종교·정치 3禁규칙’ 달리기만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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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창립 20주년 기념 대회에서 힘찬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고양=김선규 기자
어떤 클럽인가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일마)은 이미 전국에서 잘 알려진 실력파 마라톤클럽이다. 정회원 수만 360명으로 전국 아마추어마라톤클럽 중 최고(最古)·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입자는 2100명에 달한다. 활동하는 회원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여성회원·부부회원도 많다.

클럽은 1998년 11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소수의 마라톤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대회 때마다 오렌지색 경기복을 입고 참가해 마라톤계에서는 ‘오렌지 군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규모에 걸맞게 40명 이상의 서브스리(Sub Three·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 주자를 배출했다. 매 마라톤 대회의 상위 입상자도 일마 소속이 많다.

조직이 큰 만큼 체계적인 훈련 제공은 일마의 가장 큰 자랑이다. 개인기록과 기량에 맞춰 제일 빠른 번개부터 다람쥐, 토끼, 토북이, 거북이, 가장 느린 자라팀까지 나뉘어 수준별 훈련을 실시한다. 마라톤에 갓 입문한 초보자들을 위해 달리기 강습회를 열기도 한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정발산과 종합운동장에서, 일요일에는 호수공원에서 정기훈련을 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호수공원을 달리는 회원만도 150~200명이나 된다. 특히 일산엔 호수공원코스(한 바퀴 4.75㎞)와 외곽코스(15.8㎞), 정발산코스(산악훈련을 위한 코스) 등 3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보니 마라톤을 즐기기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자랑은 ‘3금(禁) 규칙’. 바로 ‘상대의 직업 묻지 말기’ ‘종교 이야기하지 말기’ ‘정치 이야기하지 말기’다. 나이를 먹을수록 직업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상대를 평가하게 되지만, 그런 부차적인 곁가지 인생을 따지지 말고 마라톤이라는 원래 목적에 충실하자는 취지다.

클럽의 모토 역시 ‘행복한 달리기, 행복한 삶, 행복한 일마’다. 잘 달린다고 자랑하지 않고, 못 달린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저 달리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는 장을 만들자는 뜻이다. 클럽이 20년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홍성조(56) 일마 회장은 “마라톤을 하다 보면 참선하는 것처럼 자신을 수행하는 느낌이 든다”며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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