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권의 멘털 노트>“나는 승리자”… 항상 자신에게 주문 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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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상’을 일깨워라

최선을 다해 경기 임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무너질때 많아

감정 조절 못한 女골퍼 패트럼
브리티시오픈 우승문턱서 좌절

잠재의식속 자신의 실력 규정
깨지 않으면 타수 높일수 없어
이기고 싶다면 당당함 키워야

라운드하다 보면 전반 홀을 너무 잘 쳐 오늘은 ‘라베’(라이프 베스트 타수)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보지만 ‘역시나’로 끝난다. 반대로 전반 홀을 망쳐서 오늘은 타수가 엉망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라운드를 마칠 땐 전체 타수는 평소 기록해왔던 자신의 타수만큼 끌어 올릴 때도 있다. 그래서 자기 ‘핸디’가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실력이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골퍼는 수개월 동안 열심히 지도를 받고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프로선수가 있다. ‘태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포나농 패트럼(사진)은 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다. 2009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합류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2주 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LPGA 우승에 도전했던 패트럼은 아쉽게 영국의 신예 조지아 홀에게 역전패했다. 패트럼은 “후반에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 성적에 나름 만족한다”며 최선을 다한 자신을 치켜세웠지만 아쉬움도 컸을 법하다.

될듯 하면서도 되지 않는 경우, 내면에 잠재해 있는 의식 때문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즉, 개인 스스로 나는 ‘100타’ ‘90타’ ‘80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결코 그 타수를 뛰어넘기 힘들다. 잠재의식 속에 이러한 생각이 있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제 점수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잠재의식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반대도 가능하다. 즉 잠재의식 속에 있는 생각을 바꿔준다면 타수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지각할 수 없는 작은 소리나 찰나의 영상 등으로 잠재의식을 자극하면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잠재의식 효과’라 한다.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였던 맥스웰 몰츠 박사가 말한 사이코사이버네틱스에서도 유사하게 주장한다. 인간의 잠재의식은 상상적 결과와 실제 결과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주장을 계속 주입하면 실제로 그렇게 알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나는 멋지다’라고 하면 정말 멋지게 되고, ‘나는 못생겼다’라고 하면 정말 못생긴 것처럼 행동하고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한 회사의 사원들이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자주 외치게 하면, 정말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인의 잠재의식에 내재해 있는 자아상이다.

호주의 그레그 노먼이 젊은 시절, 자신은 굉장히 큰일을 해낼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지냈다고 한다. 사업가로서 혹은 골퍼로서 성공할지는 몰랐지만, 운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골프를 시작하면서 그 시절 한창 유행하던 노래 중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 포기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면 언젠가 유명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가사를 ‘계속해서 스윙해, 포기하지 않고 스윙하면 언젠가는 유명한 골퍼가 될 거야’로 개사해서 불렀다고 한다. 15세 때부터 세계랭킹 1위가 될 때까지 하루에 500번도 넘게 마음속으로 흥얼거렸다고 한다.

골프를 잘하고 싶고 타수를 줄여 이기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상을 일깨워야 한다. 잠재의식을 활용해야 한다. 매번 비슷한 타수를 보이는 것은 훈련이나 지도를 게을리 받아서가 아니다. 행동의 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바로 감정적인 요소다. 의식이 생각이 머무는 곳이라면, 잠재의식은 감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잠재의식 속에 있는 자아상은 행동의 변화보다는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야만 바뀐다. 일반적으로 감정이 동하지 않는데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이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말로 바꿔야 할 것은 행동이 아니라 행동의 원인이 되는 감정이다. 그런데 생각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낳으며, 그 행동이 모든 결과를 바꿀 수 있다.

프로 골프에서든, 주말 골프에서든 우승하고 이기고 싶다면 이미 우승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승자로서의 생각은 당당함은 물론, 자신을 우승으로 이끌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 보라. 그러면 어느새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