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역대 최악의 특검” vs 野 “권력의 특검 협박”

드루킹 특검 연장 놓고 공방전
“연장 찬성” 45%…“반대” 41%
20代 찬성률 57%로 가장 높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1차 수사 종료시한(25일)이 임박하면서 시한 연장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특검”이라며 시한 연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오만한 권력이 특검을 협박하고 있다”며 특검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모토각(龜毛兎角·거북은 털이 없고 토끼는 뿔이 없다는 뜻)’이라는 고사를 인용해 “거북에서 털을 찾고 토끼에서 뿔을 찾으려는 야당의 자아도취적 망상에 혈세와 시간만 낭비했다”며 “야당의 무리한 공세와 특검의 무리한 영장청구로 시작된 (경남)도정 공백과 혈세 낭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증거 없이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진술에 의존해 ‘정치 특검’ ‘한탕 특검’의 길을 간 허익범 특검은 역대 최악의 특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특검이 밝혀낸 것이라곤 드루킹(김동원)의 거짓말뿐”이라며 “특검 연장을 요구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으므로, 이제 김경수 경남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야당도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과 공조한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도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추가 수사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허익범 특검 기간 연장과 관련해선 찬반 여론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전국의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특검 수사기한 연장 찬성은 전체의 45.5%, 연장 반대는 41.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찬성여론이 각각 57.6%, 52.2%로 가장 높았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