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바보상자? 이젠 교육상자!… 이통3사, IPTV ‘키즈 콘텐츠’ 전쟁

SK Btv의 ‘살아있는 동화’등
책만들기·AR체험 각종서비스

이동통신사 간 ‘키즈 콘텐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요금 압박으로 인해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자, 콘텐츠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6일부터 B tv 홈화면 개편과 함께 ‘살아 있는 동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살아 있는 동화는 3∼7세 대상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북 서비스다.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얼굴 표정이 변하는 ‘역할놀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TV 화면 속 동화에 구현하는 ‘그리기’, 동화 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등 아이가 주인공이 돼 TV 동화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유아용 인터넷TV(IPTV) 서비스 ‘U+tv 아이들나라 2.0’을 1일 출시했다. 2.0 버전은 ‘재미있게 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TV’라는 주제 아래 △아이가 직접 만드는 증강현실(AR) 놀이플랫폼 ‘생생 체험학습’ △인공지능 기반의 언어학습 ‘파파고 외국어놀이’ △웅진북클럽TV △부모 교실 등으로 구성됐다. ‘생생 체험학습’은 ‘내가 만든 그림책’ ‘물고기 그리기’ 등 8가지 신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제공한다. AR 기술을 이용해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TV 화면에 덧입히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림은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거나 3D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AR 체험 후 볼 수 있는 학습용 주문형 비디오(VOD) 약 500편도 제공한다.

KT도 핑크퐁TV스쿨, AR·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TV쏙,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소리동화, 동화오디오북, 나는타이니소어(인터랙티브게임) 등 특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KT의 유아용 IPTV 서비스 ‘키즈랜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이용자 320만 명을 넘어섰다.

이통사들은 키즈 콘텐츠 시장이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부모들이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을 위해 좋은 콘텐츠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며 “이통사들이 키즈 시장 선점을 통해 유무선 가입자 증가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